9·11 유족 만류에도 트럼프 "사우디 골프투어 출전해 돈 벌어라" 논란

9·11 유가족들, 대회 개최 만류…"터무니 없는 결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골프 대회 개최를 취소해달라는 9·11 테러 유가족들의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대회 참여를 독려해 논란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관계자들은 매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데도 여전히 PGA 투어에 '충성'하는 모든 골프 선수들은 PGA가 LIV 리그와 합병할 경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LIV에 출전해 돈을 벌지 않으면 나중에 두 개의 투어가 합병했을 때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자신의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인 골프 대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문제는 LIV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후원하는 신생 골프 리그라는 점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9·11테러 유가족들로부터 LIV 투어 대회를 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에서 개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아왔다.

CNN은 사우디 정부가 9·11 테러에 공모해왔다는 의혹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논쟁이 돼왔다면서 사우디 측은 이같은 주장을 줄곧 부인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에 설립된 9·11 위원회 역시 사우디 정부나 기관 또는 고위 관계자가 당시 테러를 지원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유가족들이 구성한 모인 '9·11 저스티스(정의)'는 서한을 통해 "사우디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그리고 미국에 대한 끔찍한 공격을 저지른 큰 책임이 있다"며 "당신도 알고 있지 않는가"라고 적었다. 

9·11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브렛 이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회를 (미국에서) 개최하기로한 결정이 터무니 없다"면서 "LIV 투어 대회가 개최될 예정인 골프장은 750명의 뉴저지 주민이 살해된 뒷마당에 위치해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최근 LIV 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의 PGA 투어 출전 자격이 정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PGA투어 '통산 45승'의 필 미켈슨을 필두로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등 선수들이 LIV 투어로 이탈했다. 

이후 미 법무부는 PGA 투어가 LIV투어에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못하게 함으로써 독점 금지법(Antitrust)을 위반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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