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쏘기 전 수차례 '시험발사'…야마가미 10일간 구속 기간 연장

용의자 야마가미 "수제총 제작 할 때마다 시험 발사해" 진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사제 총으로 쏴 사망케 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자신이 만든 총으로 십여 차례 시험발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속기간이 10일간 연장됐다.

1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송치된 야마가미는 수제총의 살상 능력을 여러 차례 확인 하는 등 성능을 충분히 파악한 뒤 총격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나라현 경찰은 19일자로 야마가미 용의자의 구속 기간을 29일까지 10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수사 관계자에 의하면 야마가미 자택에서 적어도 6정 이상의 수제총이 압수됐다고 했다. 일부는 제작 중이었다.

야마가미가 무기 제조를 시작한 것은 2021년 봄 무렵으로 당초 압력솥 등을 사용해 폭탄 만들기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폭탄보다 총이 표적만을 노리기 쉽다는 생각에 올해 봄까지 여러 개의 수제총을 완성 시킨 것으로 보인다.

야마가미가 “총을 제작할 때마다 시험발사를 반복했다”고 진술한 것에 근거해 나라현 경찰은 탄흔으로 보이는 구멍이 뚫린 드럼통을 발견했다. 

시험발사를 십여 차례 반복하면서 위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는 탄환으로 보이는 물체나 탄환 구성품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조각 등도 발견됐다.

야마가미는 시험발사를 위해 야마나카까지 경차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내에는 구멍이 뚫린 목제의 판이나 알루미늄 호일로 덮인 트레이가 있었는데 화약을 말리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고 야마가미가 설명했다.

자택에서는 화약이나 총, 탄환을 만드는데 사용됐다는 공구나 계량기구, 믹서 등도 발견되고 있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시험발사는 사건 전날인 7일 나라 시내의 종교단체 ‘세계 평화 통일 가정 연합(구 통일교회)’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빌딩에서도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야마가미는 앞서 모친이 가입한 연합에 대한 앙심을 품고 있다고 한 바 있다. 해당 건물 외벽에는 탄흔으로 보이는 6개 구멍과 금속 조각이 확인됐다. 이는 사건 당일 사용된 1회에 6발의 총알이 발사되는 구조의 총과 같은 것으로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야마가미 용의자는 7일, 아베 전 총리가 응원 연설을 위해 방문한 오카야마 시내에서의 총격을 계획했지만 연설이 실내에서 진행돼 단념했다.

오카야마에서 돌아오는 길에 인터넷에서 아베 전 총리가 8일 나라 시내에서 연설한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연설 한시간 반 전인 오전 10시에 현장에 도착했다.

야마가미는 시험발사의 결과 등을 근거로 총을 선택해 사건 당일에도 현장 경비 상황을 꼼꼼히 확인한 뒤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발사한 것으로 현경은 파악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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