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전 여성 살해한 美 남성, DNA 수사로 결국 덜미 잡혔다
- 22-07-20
범인의 조부모 추적해 여러 기록과 비교…양차 대전 당시 기록까지 뒤져
미국 팬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카운티 지방 검사에 따르면 린디 수 비클러는 1975년 12월5일 펜실베이니아주 매너타운십 아파트에서 흉기에 찔려 1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녀는 사망 당시 목과 가슴, 등, 복부 등에 19곳에 자상을 입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당시 흉기로 사용된 칼에는 티타월이 감겨 있었으며, 수십 년 동안 범인이 체포되지 않았다.
검찰은 1990년대 피해자의 속옷에 남은 정액에서 나온 DNA를 국가 사법 DNA 데이터베이스인 CODIS에 제출했지만 일치하는 인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영구 미제로 남을뻔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사람은 바로 파라본 나노랩스의 수석 유전자 계보학자인 시세 무어였다. 그녀는 밝혀지지 않은 용의자의 DNA를 이용해 가계도를 추적하는 유전자 계보를 통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유전자 계보(Genetic genealogy)는 지난 2018년 미국 최악의 장기 미제사건인 '골든스테이트 살인마'의 범인을 찾아내는 데 사용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수사기관은 용의자로 지목된 조셉 제임스 드앤젤로가 남긴 DNA 증거를 수집·분석해 검거했다.
유전자 계보는 범죄 현장에 남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용의자의 DNA를 가져와 데이터베이스에 가족들의 샘플과 비교해 식별하는 방법이다.
무어는 비클러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을 때 초기에는 용의자들의 아주 먼 친척들만을 찾을 수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후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그녀는 "가스페리나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남부의 한 마을에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로 이주하는 패턴이 매우 뚜렷한 점"에 주목했다.
무어는 몇 달 동안 랭커스터 카운티의 문서를 뒤져 이탈리아 출신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 클럽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용의자가 가스페리나라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스페리나에서 랭커스터 카운티로 이민 온 사람들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범행이 발생할 당시 랭커스터에 약 2300명의 이탈리아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양차 세계대전 당시 입영 등록증 등 관련 문서를 비교해 용의자를 추적했다.
그 결과 그녀는 데이비드 시노폴리(680)라는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시노폴리의 조부모는 모두 가스페리나 출신이며, 그는 이전에 피해자가 거주하던 아파트 단지에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2월 시노폴리를 수사해 그가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사용하고 버린 커피잔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시노폴리의 커피잔에 묻은 DNA가 피해자의 속옷에서 발견된 정액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지난 17일 그를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헤더 애덤스 랭커스터 카운티 지방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시노폴리는 우리의 수사망에 잡히지 않았던 인물"이라며 "수년에 걸친 어떤 정보도 그를 용의자로 가리키진 않았었다"고 말했다.
애덤스 검사는 시세 무어와 파라본 나노랩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범인을 체포하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 시애틀서 가족부양하기 전국 '탑5'
- 시애틀지역 주민들 여행 선호지가 바뀌고 있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뉴스포커스
- '주점 간판' 달고 불법 게임장 운영한 30대 우즈벡 여성 체포
- 라운드 예약도 앱으로 손쉽게…선호도 1위는 '카카오골프예약'
- "때려죽일…누굴 가르친다고" 얼차려 사망 동료 훈련병 父 분노
- 野 "22대 국회 '해병대원 특검법' 재발의 촉구…반드시 통과 시킬 것"
- “의사는 자기 역할에 충실한 전문가일 뿐…돌아올 명분 달라”
- 홍준표 "SK가 통신 재벌로 큰 건 노태우 덕…1조4천억 정도는 각오해야"
- 전 육군훈련소장 "'훈련병 얼차려 사망' 전적으로 군 잘못"
- 국힘, 금투세·종부세 '감세카드'로 반전 노린다
- '구속 송치' 김호중 운명 가른 결정적 순간
- '尹 축하난' 거절 인증 릴레이 시끌…"난이 무슨 죄"
- 김정숙 여사, 文전용기 인도 순방때 '기내식 6292만원'
- '명품백' 최재영 11시간여 2차 조사…"김 여사, 대통령실·보훈처 직원 연결"
- SK 흘러간 '노태우 비자금'…국고환수 대신 노소영 몫, 왜?
- 이성윤, 김건희 7대의혹 '종합특검법' 발의…도움 준 공무원도 수사
- 정부 "오늘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복귀시 불이익 최소화"
- 최태원 1.4조 어디서 마련하나…'세기의 이혼'에 SK 지배구조 영향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