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 "전세계 식량 위기, 코로나19 보다 더 많은 사람 죽일 것"
- 22-07-19
세네갈 재무장관 "식량 위기, 빠른 대응 필요"
G20 "치열한 식량 경쟁 속 각국 협력 당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불거진 전 세계 식량 안보 위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미국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두 호트 세네갈 재무부 장관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식량 부족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동반한 위기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대응이 없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트 장관은 특히 식량 위기가 아프리카, 중동 등과 같은 취약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 세계 관련 업계를 향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식량·비료 등 주요 식품들에 대해 불매운동(보이콧)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식량과 비료가 제재에서 면제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만 "무역, 은행, 보험 등 각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어떠한 제재를 받을까 봐 두려워서 특정 지역에서 나오는 상품 거래에 참여하길 꺼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 어디에서든 비료, 식량 등을 구매할 때 오늘내일 제재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우리는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위기에 책임이 없지만 아프리카는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인구 3분의 1이 아프리카에 살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은 올해 약 200만톤(t) 비료가 부족해 올 식량 생산에 있어서 약 110억달러(약 14조4914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취약국에 식량 수입이 불가피할 경우 현지 식량 생산 가속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코로나19 때보다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재무장관 회의에서 "식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식량 역시 빈국 아닌 부국으로 이동할 위험이 있다"며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경쟁하기보단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회의에서 G20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식량 등 주요 물자를 비축하고 시장을 왜곡하고 가격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비생산적인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우리는 무역 규제에 맞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며 만약 식량이 필요한 곳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이는 비도덕적이고 해롭다는 집단의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비롯해 식량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싶다. 이를 위해 식량 생산과 저장, 유통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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