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전 회장 "아베 사망 책임 통감…내부 비리·음해가 원인"

아베 사망에 유감 표했지만 일본 통일교 헌금 문제 등 언급은 없어

 

곽정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세계회장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망사건 가해자의 범행 동기가 통일교에 대한 원한이라는 소문과 관련 사죄의 뜻을 전하고 사건이 발생한 이유로 통일교 내부 분열을 지목했다. 다만 가해자가 언급한 범행동기로 밝혀진 일본 통일교 헌금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곽 전 회장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저격 사건은 통일운동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며 "이번 사태는 비리와 음해로 맺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죽음에 스스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불의의 사건으로 서거한 아베 총리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과 일본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지원 중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고 사망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통일교에 대한 원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약 10억원의 돈을 헌납해 집이 파산했는데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를 일본에 확산시켰다고 생각해 총을 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곽 전 회장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3남이자 자신의 사위인 문현진 회장이 1998년 후계자로 낙점된 후 일본 헌금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이에 대한 내부 반발로 축출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곽 전 회장은 문현진 회장이 내부 갈등의 희생자라는 사실만 강조한 채 일본 헌금 시스템 문제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이 후 곽 전회장은 기자들의 질의에도 통일교 교리에 대한 설명과 문현진 회장이 정통한 후계자라는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한편 곽 전 회장은 1958년 통일교에 입교해 통일교 초대 세계회장, 통일그룹 회장, 세계일보 사장, 미국 워싱턴타임스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때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에 이어 통일교내 2인자였을 만큼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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