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푸틴은 살인자' 시위한 러 언론인, 두번째 구금
- 22-07-18
허위사실 유포죄 적용될 경우 최대 징역 15년
TV뉴스 생방송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러시아 언론인이 17일(현지시간) 구금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 편집자 마리나 옵샨니코바(44)는 뉴스 생방송 중 스튜디오에 들어와 '전쟁 반대(No War)'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했다.
옵샨니코바는 이 행동으로 지난 3월 3만 루블(약 34만원)의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지만, 최근 플래카드를 들고 크렘린궁 인근에서 다시 시위를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규탄하는 사진을 텔레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옵샨니코바의 측근은 그의 텔레그램 계정에 "마리나가 구금됐다.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적었다. 또 텔레그램에는 옵샨니코바가 두 명의 경찰관에게 붙잡혀가는 사진도 게시됐다.
러시아 당국이 옵샨니코바에 대해 벌금형에 그치지 않고 허위사실 유포죄 등을 적용해 기소한다면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앞서 러시아 의회는 러시아 정부 입장과 반대되는 뉴스를 유포할 경우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하는 법안을 지난 3월 통과시켰다.
한편 옵샨니코바는 지난 3월 '전쟁 반대' 시위로 경찰 조사를 받다가 사직했고, 지난 4월 독일 언론 매체로 이직했다. 그는 독일 미디어그룹 디 벨트(Die Welt)의 프리랜서 특파원으로 일하며 신문 기고와 TV뉴스 채널 출연을 병행해왔다.
프랑스에서 망명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러시아에 머물고 싶어하던 옵샨니코바는 망명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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