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탈락할 때까지 기부하겠다”
- 22-07-16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13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빌&멀린다게이츠재단에 200억 달러(약 26조1000억원)를 추가로 기부하면서 “내 이름이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없어질 때까지 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한때 부동의 세계 1위 부호였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치고 올라와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 지각변동이 발생하기 전까지 그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그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과 함께 항상 1위~2위 자리를 지켰다.
현재는 4위에 머물고 있다. 그는 이날 200억 달러의 기부를 했음에도 그의 재산은 1130억 달러로, 세계 4위다.
그런 그가 자신이 이름이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사라질 때까지 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죽기 전에 거의 모든 재산을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라며 “결국 나는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삶을 개선하는 데 내 자원을 사회에 환원할 의무가 있다"며 "부와 특권을 가진 다른 사람들도 나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단은 지출을 현재 연간 약 60억 달러(약 7조8300억원)에서 2026년까지 연간 90억 달러(약 11조7450억원)로 늘릴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200억 달러를 재단의 기부금으로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재단 지출을 확대하는 이유로 코로나19, 식량 안보 및 기후 위기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거대한 글로벌 후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낙담했다”며 “팬데믹은 역사상 가장 큰 좌절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전염병 예방, 영유아 사망률 감소, 질병 근절, 식량 안보 및 기후 위기 개선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우리 재단의 역할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지난 2000년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하고 세계 빈곤 퇴치, 질병 예방 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재단 설립 얼마 후 자선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며 MS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재단은 2018년 미국에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최대 기부자다.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이 WHO 지원금을 삭감했을 때, 미국을 제외하고 게이츠 재단이 WHO 최대 기부자라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게이츠는 2000년 처음 자신의 재산을 기부한 뒤 매해 수십억 달러씩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지만 이후 그의 자산은 두 배 이상 늘었다.
2000년 그의 재산은 500억 달러대였다. 지금은 1100억 달러대다.
'적선지가에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고 했다. 덕업을 쌓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말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자선사업을 위해 지출을 많이 하는데, 재산은 오히려 더 는 것이다.
세계적 부호로 말년을 자선사업에 열중하는 게이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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