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켄타우로스, 주요 면역 회피…다른 변이주 대비 명백한 '성장 우위'"

처음 출현한 인도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 중…韓 등 12개국서 검출

백신 효과 자신 못 해…반복적 재감염 우려도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계통 변이주 BA.2.75, 일명 '켄타우로스'가 주요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평가했다. 

현재 인도 전역에서 확산 중인 켄타우로스는 총 12개국에서 검출됐다고도 전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WHO 수석과학자 수미아 스와미나탄 박사는 켄타우로스 변이에 대해 "인도에서 다른 변이주 대비 명백한 '성장 우위(growth advantage)'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켄타우로스는 현재까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독일,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검출됐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현재 12개국에서 169개의 시퀀스(염기서열)가 나왔다"며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전체 샘플이 줄었는데도 이 수치는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켄타우로스가 다른 변이들보다 더 중증을 야기할지, 전염력은 더 높고 면역 회피는 심한지, 아니면 면역회피만 있는지 등이 알려진 건 아니라고 스와미나탄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켄타우로스가 앞서 나온 변이주들을 능가한다면, 앞으로 나올 모든 변이가 이 같은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켄타우로스의 성장 우위는 바이러스의 본질적인 특성이나 집단면역의 변화 때문일 수 있다고 FT는 부연했다. 

켄타우로스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 별칭은 일반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표현이 알려지고 해외 유수의 언론이 보도하면서 굳어졌다. 

WHO는 관심변이나 우려변이만 그리스알파벳을 따로 붙여 명명하는데, 아직 켄타우로스에 대해서는 오미크론 하위계통 변이 중 하나인 '주시 중인 변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켄타우로스의 출현이 관심을 모으는 건 특히 현재 우세종이나 다름 없는 오미크론의 또 다른 하위변이 BA.5와 BA.4가 전 세계 재유행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연합(EU)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의 4차 접종(2차 부스터샷)을 권고하고 추진 중이며, 미국도 50세 이상의 추가 접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올가을 BA.5와 BA.4 특화 백신으로 전국민 추가 접종을 실시한다는 목표를 잡고,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사에 백신 개량을 주문했다. 

FT에 따르면 공중보건 분야 컨설턴트(상담사)로 활동해온 전문가 피터 잉글리시는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이 주의를 요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매우 광범위하게 전염되고 있다"며 "일부 변이는 이전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높고 면역 반응을 회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면역반응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적은 시간 동안만 지속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누적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이제는 이미 2년도 더 전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나타난 코로나바이러스를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FT는 강조했다.

여전히 중증 예방 효과가 유지되지만, 접종 이후 시간이 경과하고 바이러스도 계속 진화하면서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마이크 라이언 WHO 보건담당 집행국장은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 효과를 성벽에 비유하고는, "면역학적 기억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해지고, 균열이 생기고, 벽에는 구멍이 생긴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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