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올겨울 에너지 배급제 실시될 수도 있다"-쉘 CEO

벤 반 뷰르덴 로열 더치 쉘 CEO, 한 행사서 발언

 

유럽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에 치솟는 연료비로 올겨울 에너지 배급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글로벌 정유사 쉘의 최고경영자(CEO)가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벤 반 뷰르덴 쉘 CEO는 14일(현지시간) 옥스퍼드 오로라 스프링 컨퍼런스에서 "유럽은 올겨울이 정말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상당한 에너지가격 상승에 직면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유럽은 에너지 소비 배급제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는 영국 에너지 소매 공급업자들이 정부에 개입을 촉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가계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가정에 에너지 요금을 400파운드씩 할인해주는 총 150억 파운드 패키지를 실시한 바 있는데, 이를 유지해달라는 요구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계속 조일 수 있다는 불확실성 속에서 물가는 가을에도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독일과 직접 연결된 가스관 노드스트림1 유지보수를 지난 11일 시작함에 따라 가스 공급량을 크게 줄였다. 유지보수 기간은 오는 21일까지인데, 이후 공급이 정상화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반 뷰르덴 CEO는 "러시아가 유럽에 노드스트림1가스 공급을 재개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리를 상당히 놀래켰다"며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푸틴은 자신이 가하는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오랫동안 우리는 러시아의 최대 시장을 차단하는 게 러시아의 이익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푸틴은 물자마저 무기화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리서치업체 콘월 인사이트 예측에 따르면 영국의 에너지 상한가는 2022년 10월이면 연 3244파운드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도매가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영국의 평균 가정용 에너지 요금은 올 겨울 연간 3300파운드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400파운드 할인 정도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고 키스 앤더슨 스코틀랜드 파워 CEO는 지적했다. 

이에 영국 새 정부의 당장의 과제는 높은 에너지 가격 문제 해결이 될 전망이다. 

영국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주 결국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여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돌입했다. 9월5일 새 총리가 취임하는 일정이다. 

한편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반 뷰르덴 CEO는 "넷제로 야망에서 후퇴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며 "에너지 전환에 실제로 투자하는 기업에 인센티브와 수당이 지급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제는 이미 에너지 공급 위기 속 독일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이 석탄 발전을 재개하는 등 넷제로 야망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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