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50대라면 4차접종 맞아라…"감염 겪었어도 2차는 마쳐야"

18 50대 등 접종 시작…전문가들, 기저질환 있는 미감염자·고령 부모 모시는 경우 등 권고

"부작용 염려되면 노바백신 접종도 가능"…부작용 보상대책 강화해야 지적도

 

정부가 오는 1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모든 50대와 기저질환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확대 실시한다. 

전문가들은 50대라도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 저하가 있는 고위험군, 고령의 부모와 동거하는 50대 등은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했다. 일각에선 부작용, 보상 등을 이유로 백신을 불신하는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18일부터 50대 857만명 4차접종 시작…기저질환율 높은 것 고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Δ3차 접종을 완료하고 4개월(120일)이 지난 50대와 Δ18세 이상 기저질환자 Δ장애인 시설·노숙인 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이 시작된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재유행 상황에서 고위험군 중증·사망 예방을 통한 피해 최소화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예방접종"이라며 "이번 4차 접종을 해야 하는 대상자분께서는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새로 4차접종 대상에 포함된 50대는 1963년 이후 출생자부터 1972년 이전 출생자로 약 857만명이 대상이다. 18세 이상 4차 접종 가능 기저질환으로는 Δ만성폐질환 Δ심장질환 Δ만성간질환 Δ만성신경계질환 Δ자가면역질환 Δ뇌혈관질환 Δ만성신장질환 Δ암 Δ낭포성섬유증 Δ당뇨병 Δ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Δ비만(BMI30kg/㎡) Δ활동성 결핵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의사 소견에 따라 접종할 수 있다.

앞서 백경란 질병청장은 13일 "50대는 기저질환율이 높고, 또 치명률이 40대 이하에 비해 높으며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이 경과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50대도 기저질환 등 고위험자는 추가접종 이득...감염 이력 있어도 접종 권유

전문가들은 50대 중에서도 특히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은 4차 접종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BA.5에서 백신 접종은 중환자와 사망자 발생을 막아주는 효과를 우선적으로 기대해야 한다"며 "BA.5의 재유행을 고려할 때 고령층이나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으면서 아직 감염되지 않은 고위험군은 4차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명백하게 있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0세 이상이나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들은 마지막 접종일이나 과거 감염으로부터 5~6개월이 지났다면 7월 중 4차 접종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면역력 저하 상태를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도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접종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고위험 기저질환자와 고령자는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령의 부모와 함께 생활하거나 자주 부모님을 만나는 50대라면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4차 접종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을 겪은 경우에도 자연면역에만 기대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임을기 코로나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반장은 감염 이력이 있더라도 1·2차 접종은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재훈 교수도 "이미 감염된 고위험군도 최소한 2회 이상의 접종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4차 접종까지 맞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에 대해선 노바백스 백신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현재 3·4차 접종의 경우 mRNA 방식의 화이자·모더나가 권고되긴 하지만 본인이 희망할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 노바백스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 

임을기 반장은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으신 분은 화이자, 모더나를 맞는 것을 권고하지만 이상반응이 있었던 경우 노바백스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 역시 "이전 백신 접종에서 이상반응을 겪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백신으로 접종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다만 임 반장은 "2월부터 4차 접종을 이미 시행하고 있었는데 이상반응 신고율을 보면 0.06%로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신고하신 분들도 대다수가 근육통, 어지러움, 피로감 등 경미한 이상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백신 기피 원인부터 해결해야 지적도

고령층에서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을 피하는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접종 필요성이 큰 고령층에서 호응이 적은 상황에서 접종 대상만 확대한다고 접종률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고령자 중증화와 사망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와 있음에도 60대 이상에서 4차 백신접종률이 낮다"며 "부작용이나 이에 대한 보상 문제에 대한 우려로 백신 접종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령층에선 백신 접종으로 인한 심근염 등의 부작용 사례가 거의 발생하지 않음에도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어 "집에 있는 자제분이나 주변에서 추가 접종을 말리는 일도 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할 만한 보상책이 나와야지 무작정 백신 접종을 계속 권유한다고 유행을 체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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