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유가 30일 연속 하락, 인플레 정점 친 듯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를 기록, 41년래 최고치를 보인 것은 물론 월가의 예상치(8.8%)도 상회하자 ‘인플레이션 공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일단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30일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국제유가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또 미시간 대학이 조사하는 기대 인플레이션(경제주체들이 예상하고 있는 미래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6월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6월 CPI 9.1%, 41년래 최고 : 지난 13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CPI가 9.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1월 이후 41년래 최고다.

이는 또 시장의 예상치도 웃돈다. 블룸버그와 다우존스는 8.8%, 도이치은행과 UBS 등은 9.0%를 예상했었다.

6월 CPI가 급등한 것은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휘발유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1% 급락한 갤런당 4.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 미국 휘발유 가격 30일 연속 하락 :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최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30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기사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 당 4.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점인 6월 중순의 갤런 당 5.01달러에서 크게 떨어진 것으로, 4주 연속 하락세다.

전미자동차협회(AAA)도 지난 6월 14일 이후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매일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AAA는 30일 연속 휘발유가가 떨어지고 있어 8월 14일까지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9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26개 이상 주에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9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 국제유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최근 한달 간 WTI 가격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지난 14일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4.50달러까지 떨어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날인 지난 2월 23일의 종가(96.84달러)를 하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배럴당 90.56달러를 기록, 전쟁 이전 종가(92.10달러)보다 낮았다.

◇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 구리가격 16개월래 최저 :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각종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쓰임새가 많아 세계경기의 바로미터인 구리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구리가격은 최근 16개월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목재 가격이 31% 급락하는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속속 하락하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6월 CPI는 9.1%를 기록, 41년래 최고를 보였으나 7월 CPI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 실제 이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것.

미시간 대학이 집계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6월 3.1%에서 7월 2.8%로 하락했다. 이 수치는 연준도 금리정책에 크게 참고하는 지표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함에 따라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됐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심리지수는 51.1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의 예상치(50)을 상회하는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비자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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