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의대 "40세 이상에 소량 알코올, 심혈관·뇌졸중·당뇨 위험 줄인다"

"40세 미만 알코올 섭취 과해…교통사고·자살·살인 노출 위험 커"

 

기저질환이 없는 40세 이상에게는 소량의 알코올이 심혈관 질환, 뇌졸중 및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40세 미만의 청년층에게는 과도한 음주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워싱턴대(UW) 의과대학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에마누엘라 가키도우 건강측정과학 교수는 "심혈관 질환, 뇌졸중, 당뇨병은 전 세계 많은 지역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며 "따라서 노인들 사이에서 누적된 건강 상황을 볼 때, 소량의 술을 마시는 것이 마시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밝혔다.

다만 결핵, 고혈압, 심방세동, 간질환, 췌장암 등과 암과 같은 질병에 대해서는 예외로 뒀다.

가키도우 교수는 "대부분의 알코올 가이드라인은 남성과 여성의 소비 수준 차이를 강조한다"며 "우리 연구는 성별이 아닌 연령을 강조한다면 더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보건계량평가연구소가 지난 14일 란셋(Lancet) 저널에 발표한 이 보고서는 전 세계 지역, 연령, 성별에 따라 알코올 위험도를 보고한 최초의 보고서다. 연구팀은 240개 국가, 15~95세 사이의 사람들에 대한 30년 치 데이터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몸에 해로울 만한 양의 알코올'을 10g의 순수 알코올로 정의했다. 이는 와인 100ml, 도수 3.5%의 맥주 작은 한 캔(355ml) 정도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적으로 13억4000만 명이 몸에 해로울 만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다. 이 중 59%는 15세에서 39세 사이였으며, 3분의 2 이상이 남성이었다. 특히 40세 미만의 사람들은 알코올로 인한 자동차 사고, 자살 및 살인에 더 많이 노출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40세 미만의 젊은이들이 너무 과도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고 있으며, 건강 문제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협할 만한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청년층의 알코올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존 연구결과들과는 상반된 것이기 때문에 비판도 만만치 않다.

영국 셰필드 대학교의 셰필드 알코올 연구 그룹의 선임 연구원 콜린 앵거스는 "영국에서 알코올로 인한 사망은 70~74세가 20~24세보다 14배 이상 많다"며 "젊은이들의 알코올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 새로운 연구와는 모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킹스컬리지의 토니 라오 박사도 "알코올 섭취가 심장 건강과 혈액 순환에 이점이 있을 수 있지만, 치매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 장애의 위험성도 함께 높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가키도우 교수는 "젊은이들이 술을 끊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건강에 따라 알코올 섭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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