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에 미국인들 올 여름 유럽 여행 기대감

샤넬백 사는 데 500달러 절약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로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20년 만에 달러와 유로의 가치가 1대 1 수준(패리티·parity)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휴가에 달러 강세까지 겹치자 미국 여행자들은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파리 디즈니랜드부터 시칠리아 와인투어까지 유럽의 각종 관광 코스들은 이전과 비교해 크게 값어치가 떨어졌다. 

4인 가족(어른 2명·아이 2명)이 파리 디즈니랜드를 하루 동안 이용하기 위해선 지난해 481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유로 가치가 폭락하며 현재는 408달러면 디즈니랜드를 즐길 수 있다. 미국인 여행객 입장에서는 73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3명의 친구가 2시간 동안 가이드 투어를 받으려면 106달러면 충분하다. 지난해에는 125달러였다.

독일 베를린의 유서 깊은 최고급 호텔 아들론.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면 작년까지만 해도 619달러를 지불해야 했지만, 이제는 525달러로 뚝 떨어졌다. 

달러 강세는 애주가들에게도 희소식이다. 1파인트(474㎖)에 7달러였던 기네스 맥주는 이제 6달러다.

시칠리아 와인 투어는 약 13달러 저렴해졌다. 두 개의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시음하는 데 83달러였던 게 70달러까지 내려갔다.

가장 큰 수혜자들은 명품쇼핑객들이다. 샤넬의 미니플랩백은 미국에서 5200달러에 구매 가능하지만, 유럽에서는 4700유로에 구할 수 있다. 달러와 유로가 1대 1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략 5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13일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0.998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는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패러티도 깨졌다. 다만 14일 우리시간으로 오전 1054분 기준 1유로는 1.0016달러로 움직이며 다시 올라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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