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롤러코스터 전망…1%p 인상 확률 7.6%→80.3%→42.8%

'0.75%p 자이언트 스텝 지지' 발언 잇따르며 1%p 전망에 찬물

이달 한미 금리 역전은 불가피, 한은 총재 "시장 영향 살펴야"

 

41년 만에 최악의 '물가 쇼크'에 빠진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두고 투자자들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연방기금(FF) 선물 시장에서 기준금리 1.00%포인트(p) 인상 전망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7.6%에 불과했던 확률이 하루 새 80.3%로 치솟았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들의 한마디에 또다시 하루 만에 42.8%로 가라앉았다.

우리나라는 이미 기준금리를 2.25%로 올려놓은 터라, 물가 지표와 연준의 발언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미국의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미국의 고강도 긴축 행보에 약 2주 후에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14일(현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 거래 참가자들은 오는 26~27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1.50~1.75%에서 2.25~2.50%로 0.75%p 오를 확률을 57.2%로, 1.00%p 오를 확률을 42.8%로 예측했다.

이틀 전에는 0.75%p 인상 확률이 무려 92.4%에 이르고 1.00%p 인상 확률은 7.6%에 그쳤으나, 미국의 물가상승률 발표 이후 이러한 기류는 완전히 뒤집혔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1%로 치솟으며 1981년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치에 연준이 1.00%p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곧바로 확산했다. 하루 전 0.75%p 인상 확률은 19.7%에 그쳤으며 1.00%p 오를 확률이 80.3%에 달했다.

그러다 또다시 하룻밤 새에 0.75%p 확률이 57.2%로 높아지고 1.00%p 확률은 42.8%로 잦아든 것이다.

이는 미 연준 위원들이 1.00%p 인상 기대에 잔뜩 들뜬 시장 기대에 황급히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7월 기준금리 인상폭으로 0.75%p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재차 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00bp(1bp=0.01%p)를 인상하지 않는다고해서 연준이 소임을 다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며 반박했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0.75%p 인상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2.25%다. 이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사상 처음으로 내디딘 결과다. 현재로선 우리나라가 미국 기준금리(1.50~1.75%)보다 0.50~0.75%p 높다.

그러나 약 2주 뒤 연방준비제도가 25~26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p 올리면 단번에 2.50~2.75%로 뛰어오르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0.25~0.50%p 높아지게 된다. 미국이 0.75%p만 올리더라도 2.25~2.50% 수준으로 우리나라보다는 여전히 0.00~0.25%p 높다.

미국이 0.75%p나 1.00%p 가운데 어떤 선택지를 택하든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한은은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폭보다는 그에 따른 시장 파급 효과를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폭 50bp(1bp=0.01%p)를 감내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금리 역전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과거에도 금리 역전이 됐을 때 평균적으로 50bp에서 90bp 정도 사이로 갔었고 최대 100bp를 넘은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지금 어느 수준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금리 격차보다 그로 인해서 생기는 시장의 영향, 외환시장이라든지 자본유출이라든지 그런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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