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총격범, 다니던 교회에서 제명…"죄악의 결과"
- 21-03-22
[애틀랜타 참사] 스파 앞에서 한인교회 '인종 차별 규탄' 합동 예배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8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자신이 다니던 교회로부터 추방됐다.
롱이 등록된 조지아주 밀턴의 크랩애플 제1침례 교회는 21일(현지시간) 그를 신도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100명의 신도가 참여한 예배는 여성 신도가 살해된 여성들의 이름을 연단에서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루크 폴섬 부목사는 기도문을 통해 "우리의 가슴은 비탄, 분노, 슬픔, 공허, 혼란 등 수많은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죄의 결과라는 것을 안다. 이것은 인류의 총체적인 타락을 보여준다"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는 지난 19일 롱의 총격에 대해 "그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죄악과 타락한 마음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총격이 일어난 스파업소 앞에서는 애틀랜타 한인교회 신도 100명이 모인 가운데 아시아인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합동 예배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목사들은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지역 사회가 겪는 고통과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병철 한국 중앙장로회 교회 목사는 "이는 분명히 취약한 아시아 여성에 대한 백인 우월주의 행위"라며 "미국은 이민자에 의해 세워진 나라지만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교회 신도들은 WP에 롱과 그의 부모가 보수적인 침례교회 예배와 활동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특히 WP는 롱이 범행 동기로 든 '성 중독'에 신학적 이유가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전 룸메이트인 타일러 베일리는 롱이 자신의 성 중독 때문에 신의 은총으로부터 떨어지고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고방식은 복음주의 기독교의 '순결 문화'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들에 따르면 결혼 밖의 성욕은 죄악이며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성중독자'로 간주된다.
롱은 앞서 2019~2020년 성중독과 포르노중독, 동성애자 전환치료를 하는 복음주의 치료 시설에서 지낸 적도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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