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도 걸릴 사람은 걸려”…50대 4차접종 권고에 ‘시큰둥’

끝없이 출현하는 변이에 “백신기술이 변이속도 따라가나” 회의적

3차 접종도 60%대 그쳐…의료인 “고위험군으로 범위 더 좁혀야”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 대책으로 백신 4차 접종 연령대를 50대 이상으로 넓히기로 한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많은 시민들은 지난 4월18일 거리두기 해제 이후 관심 밖으로 벗어났던 상비약과 자가검사키트를 다시 준비하고 일찌감치 4차 백신 접종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는 등 스스로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 2년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백신접종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더욱이 지난 1~2월 전국적으로 일 평균 수십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 해도 걸릴 사람은 다 걸린다’라는 학습효과(?)까지 발휘되면서 정부의 접종 확대 정책에 실효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대전시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전국에서 신규확진자가 3만 9196명 발생했다. 전날(13일) 4만 266명 대비 1070명 감소했으나 여전히 4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대전에서도 전날(968명)보다 54명 늘어난 1022명이 확진됐다.

이는 지난달 26일(99명) 두 자릿수로 떨어졌던 확진자 수가 불과 17일 만에 네 자릿수로 폭증한 것으로 5월17일 1026명 이후 57일만에 1000명대를 기록했다.

14일 0시 기준 전국 누적확진자수는 1864만 1278명으로 전국민(5162만 8117명)중 36.1%가, 대전은 52만 4314명으로 전체 인구(144만 5245명)의 36.3%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0시 기준 전국 백신 접종률은 △1차 4507만 4113명(87.3%) △2차 4463만 8039명(86.4%) △3차 3339만 8196명(64.7%) △4차 458만 7943명(8.8%)으로 집계됐다.

대전은 △1차 접종 124만 5746명(86.2%) △2차 123만 3519명(85.3%) △3차 90만 3189명(62.5%) △4차 12만 1295명(8.4%)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4차 접종의 경우 그간 60대 이상 노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했고 전국적으로 낮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자 오는 18일부터 △모든 50대 △18세 이상 성인 중 기저질환자 △장애인 시설·노숙인 시설 입소자를 4차 접종 대상에 포함시키고 접종을 강력 권고했다.

방역당국은 4차 접종 대상을 50대로 확대한 이유로 50대에 기저질환자가 많고, 대부분 3차 접종을 받은 지 오래돼 면역이 약화된 점을 꼽았다.

국내 50대 인구는 약 857만명으로 이번에 새롭게 4차 접종 대상이 된 인구는 최소 1000만명 규모로 예상된다.

하지만 4차 접종 대상자를 50대로 확대하는 게 과연 실효성이 담보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60세 이상에서도 30%대에 그칠 만큼 참여율이 저조한데다 누적된 백신 접종으로 인한 국민적 피로감,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말 그대로 ‘강력권고’일뿐 백신 접종 초기때처럼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도 한몫 작용하고 있다.

14일 0시 기준 대전에서는 전날(968명)보다 54명 늘어난 1022명이 확진됐다. 이는 지난달 26일(99명) 두 자릿수로 떨어졌던 확진자 수가 불과 17일 만에 네 자릿수로 폭증한 것으로 5월17일 1026명 이후 57일만에 1000명대를 기록했다.© News1 


실제, 대전 서구 내동 거주 50대 A씨는 “3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지난 3월 확진됐다. 접종 때마다 겪는 2~3일간의 심한 몸살이나 감염됐을 때 증상이나 별반 다른 게 없었다”라며 “접종의 이로움이 전혀 없다. 4차 접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2월 1주일 간격으로 남편→자녀→자신 등이 모두 감염되면서 무려 3주간 가족 간 단절된 삶을 살았다는 중구 태평동 거주 50대 여성 B씨는 “가족 모두 3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상황이었다. 고교생 아들에게는 학교생활에 지장이 될까 봐 억지로 접종에 참여시켰다”라며 “직장·학교 등 각자의 생활공간에서 감염돼 가족들에게 전파된다. 나만 조심한다고 해서 안 걸리는 게 아니더라. 한마디로 백신 접종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는 시민도 있다.

40대 직장인 C씨(여)는 “끊임없이 변이가 출현하는데 과연 백신기술이 변이속도를 따라가고 있는지 꼼꼼히 짚어볼 문제다. 그게 없다면 4차 백신 접종정책은 방역대책을 내놨다는 정부의 허울 좋은 명분일 뿐”이라며 “도대체 언제까지 확진자수로 국민들을 좌지우지 할 거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밖에 내키지는 않지만 행여나 출장 등에 제약을 받지 않을까 싶어 오는 18일 당장 병원에 가서 4차 접종을 할 예정이라는 벤처기업 대표 D씨는 “솔직히 백신접종이 내키지 않는다. 다만, 해외출장 등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뿐”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청한 지역 의료인 E씨(65)는 “주사나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 오히려 해당 질병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는 원리와 같다. 코로나 백신도 마찬가지”라며 “위·중증 환자 발생을 줄이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접종 범위를 고위험군으로 한정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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