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1%p에서 0.75%p로 급선회하는 분위기

전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 기록, 41년래 최고치를 보인 것은 물론, 시장의 예상치(8.8%)를 상회하자 연준이 다음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연준 인플레이션 매파들이 잇달아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나섬에 따라 분위기가 급선회하고 있다.

전일 6월 CPI가 9.1%를 기록하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이 1%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80% 넘게 반영하는 등 1%포인트 금리인상이 대세였다. 그러나 14일(현지시간) 연준 매파들이 잇달아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나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1%포인트가 아니라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나선 것.

 

◇ 월러 "과도한 금리인상 하고 싶지 않다" : 월러 이사는 “다음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아이다호주 빅터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6월 CPI를 봤다”며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 후 '1%포인트의 금리인상도 가능하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과도한 금리인상을 하고 싶지 않다”며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으로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포인트의 금리인상의 경우,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 불러드 "0.75%포인트 금리인상 지지한다" : 그뿐 아니라 또 다른 인플레이션 매파인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일본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하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2.25%~2.50%의 중립 범위로 온다”며 “다음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일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가 다음 FOMC에서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를 수도 있다고 시사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는 26일~ 27일 FOMC 회의에서 1%포인트의 금리인상도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것이 포함된다"며 1%포인트 금리인상도 시사했었다.

◇ 매파들 발언, 시장에 안도감 제공 : 그러나 연준 인플레이션 매파들이 잇달아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힘에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또 시장도 움직였다.

인플레이션 매파들의 이같은 발언으로, 주식시장은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날 미국 증시는 장초반 급락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줄여 결국 혼조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은 하락했으나 나스닥은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다우는 0.46%, S&P500은 0.30% 하락했으나 나스닥은 0.03% 상승했다. 

이는 이들의 발언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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