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강 전파력' 켄타우로스 변이 정체…중증화 위험은 불확실

인도 시작으로 10여개국서 발견된 오미크론 하위 변이…BA.5 대비 전파력 3배 이상
현재 우세종 점하고 있는 BA.5보다 면역회피 능력도 높아…WHO '우려변이' 지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5 변이보다 면역회피 성질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 변이 'BA.2.75(일명 켄타우로스)' 확진자가 14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BA.2.75'는 지난 5월 26일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뒤 가파르게 점유율이 증가해 영국, 캐나다, 미국 등 10여개국에서 119건 확인됐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20일 7.9%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불과 1주일만인 27일 51.35%까지 치솟았다. 미국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켄타우로스의 확산 속도는 BA.5 대비 3.24배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사람에 침입할 때 결합하는 수용체결합부위(RBD)를 비롯해 세포 감염에 사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새 변이가 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크유전자 변이 수는 BA.2(스텔스 오미크론)가 28개인데 비해 BA.2.75는 8개가 더 많은 36개에 달한다. 

따라서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접종이나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다. 에릭 토폴 스크립스연구소 소장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BA.2.75에 대한 걱정은 BA.5를 뛰어넘은 8개의 변이"라며 BA.5보다 면역회피력이 강할 것으로 봤다. BA.5와 차별화된 변이 3개도 있다. 이전 변이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이런 특징들로 인해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수(半人半獸) '켄타우로스'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BA.5에 대한 면역을 획득해도 BA.2.75에 또 감염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7일(현지시간) 면역회피, 중증도 영향 면에서 공중 보건에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BA.5와 같은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했다.

현재 확산하는 BA.5도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기존 오미크론에 비해 전파력이 강해 조만간 우세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BA.2.75 변이 유입이 확인되면 재유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BA.2.75가 기존 변이에 비해 얼마나 위중증이나 사망을 더 일으키는지 등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 중증 증상을 더 심각하게 유발하는지 등에 대한 국내·외 방역 당국의 명확한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인도 현지 언론은 최근 인도에서 BA.2.75가 BA.2보다 더 전염성이 있는데도 위중증이나 사망 위험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NK 아로라 인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 컨소시엄(INSACOG) 의장은 "아직 특정 클러스터(연합지구)나 지역에서 더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산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는 너무 빨리 퍼지거나 많은 심각한 사례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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