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동시 침체 우려에 달러 '지존'…유로 패리티 붕괴
- 22-07-14
달러 올들어 13% 올라…연준 금리 1%p 인상 가능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1유로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이 인플레이션 악화에 금리를 더 많이 올려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유럽 경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미국보다 더 큰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거래에서 장중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0.4% 떨어져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가 붕괴됐다. 2002년 12월 이후 최저로 밀렸다. 14일 우리시간으로 오전 10시 54분 기준 1유로는 1.0016달러로 움직이며 다시 올라왔다.
애널리스트들이 유럽과 미국이 동시 다발적으로 침체에 빠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도이체방크의 게오르그 사라벨로스 유럽외환전략 본부장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그는 "대서양 사이의 두 대륙에서 침체가 임박했다(imminent recession)"고 예상했다. 미국의 대형은행 골드만삭스는 유로존이 "침체 직전(on theedge of recession)"이라고 평가했다.
달러 대비 유로는 지난 1년 동안 16% 떨어졌고 올 들어서는 12% 밀렸다. 물론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과 비교하면 유로가 특출하게 약세는 아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교역국통화 대비 유로의 가치는 올해 3.6% 떨어져 5년 만에 최저로 달러대비 유로에 비해 낙폭이 작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거침없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13% 뛰어 20년 만에 최고다. 일본 엔부터 영국파운드까지 산산조각났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0년 만에 최고에서 내려올 기미가 없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의 강도를 더 높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특히 이날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9.1%로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오면서 연준이 당장 이달 말 금리를 1%포인트(p)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의 무게가 올라갔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CPI 발표 이후 금리가 1%p 오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이 열려 있다(Everything is inplay)"고 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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