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0년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완전히 결별
- 22-07-13
NYT "애플 떠난 뒤에도 컨설팅 계약 맺었으나 그것마저 종료"
한때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였던 조니 아이브가 애플과의 컨설팅 계약을 종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약 30년 간 아이맥과 아이폰, 애플워치 등 주요 제품의 디자인을 책임졌던 아이브는 2019년 CDO를 그만두고 본인의 디자인 회사를 창업했으나, 애플과의 컨설팅 계약을 통해 제품의 디자인을 계속해서 맡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아이브는 애플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NY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일부 애플 경영진은 회사가 아이브에게 얼마를 지급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으며, 애플 소속 디자이너들이 아이브의 디자인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애플을 떠나면서 경영진의 불만이 나왔다.
아이브와 함께 일했던 10여명의 사람들에 따르면, 2019년 애플을 떠나기 전 아이브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디자인적 혁신보다는 경영에만 집중하자 회사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이브는 애플에 헌신하기보다는 '파트타임'으로 디자인만 맡기 위해 회사를 나왔다는 것이다.
아이브 또한 애플의 허가 없이 본인의 개인 고객들을 상대할 수 있는 자유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디자인팀은 기존대로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끌 예정이다. 산업디자인은 에번스 행키가 맡고, 앨런 다이는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맡는다.
이제 아이브의 개인 회사인 러브프롬은 에어비앤비와 페라리 같은 고객사들과 계속 협력하고, 영국 찰스 왕세자가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와도 개인 계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아이브는 1992년 애플에 합류해 디자인팀을 이끌었다. 1997년 애플이 파산하기 직전 스티브 잡슨은 아이브의 팀에게 아이맥의 디자인을 맡겼고, 그 결과 컴퓨터 시장에서 대히트를 쳐서 애플은 재기할 수 있었다.
2011년 잡스가 암으로 사망한 후 아이브는 애플워치 개발에 앞장섰다. 애플워치는 출시 초기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만 38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 등 웨어러블 산업을 선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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