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이병일] 봄날은 온다

이병일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봄날은 온다


기다림이 아니어도

봄날은 온다.

무심한 마음이어도

봄날은 온다.


눈발 흩날리던 겨울

서릿발 찬비마저 품은 채,

먼발치 소걸음으로 

봄날은 온다. 


봄볕이 우산살처럼 퍼지는 오후,

겨우내 숨져있던 마른 가지에

어느새 햇살 머금고  

버들강아지도 피었네.


봄날은 온다. 

살얼음판 속세에도

겨우살이 생계에도

햇살 퍼지는 봄날은 온다. 


봄볕이 크게 하품치는 날,

웅크렸던 겨울도 물러가고

한숨어린 주름도 펴져야 하리

봄날은 온다. 


먼 산에는 어느새

아지랑이 꽃피었네

봄날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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