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격범 "아베 가문, 母가 빠진 종교와 '유대' 깊어 범행"
- 22-07-11
용의자 압색 당시 총기 5정, 범행 동기 등 적힌 노트·PC 압수
노트에 단체와 아베·외조부 유대관계 깊다는 얘기 쓰여 있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사제총을 발사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자신의 어머니가 빠진 종교와 아베 전 총리의 유대 관계가 깊다고 믿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와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와 유대가 깊다고 믿어 야마가미는 일방적으로 적대시 하고 있었다고 나라시 경찰이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도 야마가미가 "어머니가 특정 종교단체의 신자이고 거액의 기부를 한 뒤 파산해 종교단체 간부를 살해하려 했지만 어려웠다"며 "아베 전 총리가 단체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실렸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해당 종교 단체를 일본에 들인 것이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오 전 총리이며, 아베 전 총리 역시 종교를 일본에 퍼뜨렸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
종교단체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해당 단체의 신자라고 확인했다. 다만 경찰 측은 특정 단체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삼갔다. 종교단체는 해외가 발상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가 종교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 돼 있다고 생각한 것은, 그가 촬영한 비디오 영상 때문이다. 앞서 단체 간부가 설립한 비정부기구(NGO) 집회에서 아베 전 총리의 인삿말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게시됐다.
이에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의 메시지 영상을 봤을 때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신념에 대한 원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7월8일 유세 도중 숨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가 나라시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홈페이지에서 파악했다고 진술했다.
경호팀 역시 8일 전날 저녁에서야 아베 전 총리의 도착사실을 알게 돼 돌발 경호태세에 돌입하게 됐다고도 언급됐다.
다만 NHK는 경찰측 말을 인용해 현장 경비를 맡은 경찰측이 허술하게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대응 요령에는, 이번과 같이 총성이 들렸을 경우 우선 요인에게 낮은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주위를 둘러싸고 곧바로 차 같은 안전한 장소로 유도하게끔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8일에는 총 두 번의 총성이 울렸는데, 첫 번째 총성과 두 번째 총성 사이에 3초 가까이 시간이 있었음에도 경찰측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에 관해 경찰 관계자는 "두 번째 발사까지 3초 미만의 시간이 있었지만, 경비를 맡은 경찰관이라면 대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일본에서는 총기 소지가 불법인 만큼 총기 출처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경찰측은 사건 당일인 8일, 야마가미 자택틀 수색했을 때 수제로 보이는 권총 5정 외에 노트와 PC 등을 합쳐 수십개를 압수했다.
또 압수수색 결과 경찰측은 야마가미가 수공예로 만든 '수제총'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들은 "용의자 집에서 수제 총으로 보이는 물건 5개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제총이 어떻게 보관돼 있었냐는 질문에 "용의자 집 거실에 있었다"며 범행에 쓰인 총알에 관해서는 "현장에서 금속 조각 같은 것이 발견됐다"고 경찰측은 밝혔다.
또 압수된 노트에는 특정 종교 단체에 대한 원한이 기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야마가미 본인이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찰은 이를 야마가미 범행 동기를 뒷받침하는 물증으로 보고 정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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