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여드름인 줄…너무 아팠다" 원숭이두창 감염자 경험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고 밝힌 미국의 한 남성이 얼굴을 공개하고 증상 등 경험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맷 포드(30)는 최근 "사람들에게 원숭이두창의 증상을 정확히 알리고, 예방 백신 접종을 권유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려는 목적"이라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분2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동시에 뉴스위크와의 인터뷰도 공개했다.

원숭이두창에 대해 공개적으로 나선 최초의 인물이라고 여겨지는 포드는 몸에 발진이 나타나기 전까지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포드는 "친구로부터 내가 원숭이두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듣고 충격받았다"며 "하지만 회복하는데 최소 2주가 걸린다는 것을 읽은 후에도 내 주된 관심사는 퀴어 퍼레이드였다"고 운을 뗐다.

퀴어 프라이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뉴욕으로 갈 예정이었던 포드는 이때까지만 해도 고통이나 증상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원숭이두창이 얼마나 심각한지 과소평가했다"며 "코로나19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염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고,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지난 6월17일, 처음으로 피부 병변을 발견한 그는 이날 지인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포드는 "지인은 자신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면서 "지인은 우리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바이러스의 명백한 징후를 갖고 있으며 이미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포드는 몸에 생긴 발진들이 여드름인 줄 알았다고. 다음 날에는 열, 기침, 인후통, 전신 오한 등 독감과 같은 증상을 닷새 동안 겪었다고 토로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병원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격리 통보를 받은 그는 "그 발진들이 더 이상 여드름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몸통과 민감한 부위에만 나타났다. 5개도 채 안 됐다"며 "그러다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크기가 매우 빠르게 커졌다. 얼굴과 팔, 배 등에 약 25개의 발진이 생겼다"면서 자신의 피부에 남은 흉터를 보여줬다.

전신에 발진이 나 고통이 심해 밤새 잠을 자기 힘들었다던 포드는 결국 마취 진통제도 처방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아프거나 수면 부족으로 정신이 없어서 일할 수 없는 날도 여러 번이었다"며 "진통제가 모든 고통을 없애주진 않았다. 발진은 6월 말까지 지속됐다"고 말했다.

포드는 2주 이상 격리돼 코로나19 감염보다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내 모든 반점이 완전히 긁히고 떨어지면 더 이상 격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숭이두창 감염 시기가 퀴어 축제 시기와 겹쳐 걱정이 많았다던 포드는 사람들의 편견을 씻어내기 위해 결국 직접 나서게 됐다.

포드는 "원숭이두창은 주로 남성 동성애자들의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된다는 인식이 있다"며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들은 걸렸다고 털어놓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나 또한 낯선 사람들이 내 성생활에 대해 질문을 던져서 왜 공개적으로 말하기 싫어하는지 알았다"고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원숭이두창을 '동성애자 질병'이라고 말하며 포드를 공격했다고. 또 포드에게 동성애 혐오 댓글과 메시지도 쏟아졌다고 한다.

끝으로 포드는 "동영상을 올린 후 몇몇 사람들이 '관련 정보를 알려줘 고맙다'고 해 용기를 얻었다"며 "내 영상이 원숭이두창 감염에 대한 편견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숭이두창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염될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대 피부 접촉이다. 키스, 성관계, 병변을 만지는 것 등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쉽게 전염된다"고 알렸다.

2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분지침을 이용해 원숭이두창 대응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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