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현대판 노예"…유럽 곳곳 코로나 봉쇄 반대 시위

독일·영국·스위스서 거리 행진…경찰과 충돌도

 

유럽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봉쇄로 인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강력한 거리두기 유지에 반발하는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중부 카셀시에는 약 2만 명의 시위대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거부하며 온라인으로 시위를 조직했다.

 

시위대는 '강제 백신 접종 금지', '민주주의는 검열을 용납지 않는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에 맞서 방역수칙 준수를 촉구하는 시위도 열렸다. 이들은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았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가 병을 던지는 등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모하면서 경찰이 물대포와 후추 스프레이를 부리며 진압에 나섰고, 거리가 아수라장이 됐다.  

독일에서는 영국과 미국에 비해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디고 4개월째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 연방 및 지역 지도자들은 22일 거리두기 완화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지만, 최근 변이 확산과 확진자 급증으로 완화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 19일 런던에서는 불법적인 반정부 시위가 열리며 도심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33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영국 경찰 추산 최대 1만여 명이 운집한 시위대는 '아이들의 삶 파괴를 중지하라', '가짜 팬데믹'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며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하거나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방역수칙에 따라 집회·시위가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위스 북부 리에스탈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봉쇄 중단을 요구하며 운집, '침묵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례음악에 따라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대의 손에는 '현대판 노예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를 쓰고 입을 다물라' 등이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스위스 경찰 추산 약 5000명이 참여한 이번 시위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독재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취지로 열렸다고 AFP는 전했다.

특히 최근 봉쇄 완화를 기대했지만 계속 급증하는 확진 사례에 정부가 강력한 거리두기를 최소 한 달 이상 지속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피로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 지역 48개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일 기준 3741만1883명, 누적 사망자 수는 87만5858명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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