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박지현 선거 끝나자 토사구팽?…한계 표출된 '청년정치'
- 22-07-09
이준석 당원권 정지, 박지현 전당대회 출마 불허 '좌절'
전문가들 "갈등 조절 아쉬워" "개인 문제, 청년정치 실패 아니다"
여야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주목받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37)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26)이 나란히 위기를 맞고 있다. 정치권이 선거 때만 청년을 이용했다는 비판과 함께 청년 정치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헌정사상 첫 '30대 당 대표'가 된 지 1년여만인 지난 8일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집권 여당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했지만 당 지도부는 '피선거권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2030 화려하게 등장했지만…선거 이후 좌절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은 정치권의 세대교체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등장했고, 최근 선거에서 역할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85년생인 이 대표는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26세 나이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20대 총선과 2018년 재보궐선거, 21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3차례 모두 낙선했지만,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30대·0선 당 대표'가 되는 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2012년 대선 이후 전국단위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를 맛본 국민의힘에게 지난해 4·7 보궐선거와 지난 3·9 대통령선거, 6·1 지방선거 '3연승'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n번방' 문제를 처음 공론화한 박 전 위원장 역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선언하며 2030 여성 표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 이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까지 당을 이끌었다.
이처럼 선거를 이끌었던 청년 정치인들이 선거 이후 위기를 맞으면서 '정치권이 선거 때만 청년을 이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도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토사구팽'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 윤리위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기간 동안 목이 상해 스테로이드를 먹어 몸이 부었다. 왜 이렇게 살이 쪘냐는 놀림까지 받아 가면서 선거를 뛰었다"며 "선거에서 승리하고도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했고,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박 전 위원장도 전당대회 출마가 불허되자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저를 계륵 취급하고 있다"며 "토사구팽에 굴하지 않겠다"고 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갈등 조절 아쉬워" "개인 문제, 청년정치 좌절 아냐"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친윤계와 갈등을 겪었고, 박 전 위원장은 친명계의 공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MZ세대와 기성 정치권의 갈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정진석 의원, 안철수 의원 등과 잇달아 각을 세웠고, 박 전 위원장 역시 '86용퇴론'과 박완주·최강욱 의원의 징계 등을 주장하면서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이들이 직접적인 소통보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방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면서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들의 위기를 보고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 본인들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며 "기성 정치권과 조화를 이루거나 화합하려 하지 않고 본인의 정치색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 스스로 고립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 둘 다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지금의 난관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새로운 정치 여정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의 사례는 개별 정치인의 도덕성과 역량 문제이지 전체 '청년 정치'의 한계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 모두 당내 입지가 불안정하긴 했지만, 이 대표는 성 상납 의혹이 문제였고 박 전 위원장은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설득력이 없어 신뢰를 잃었다"며 개별 정치인으로서 책임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청년 정치인은 기존의 구태에서 벗어난 신선함과 청렴한 도덕성에 더해 미래세대로서의 비전을 요구받고 있다"며 "하지만 동시에 정치인인 만큼 자신의 발언이 정치권에 일으킬 파장과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는 진중함과 설득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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