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을수록 '롱코비드' 덜 겪는다…미접종 42%→3차접종 16%

이탈리아 연구팀, 의료진 2560명 대상 후유증 조사…JAMA에 보고 

1차접종시 후유증 발생 30%, 2차접종시 17.4%…유행변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면 장기 코로나 후유증(롱코비드)을 겪을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는 이탈리아 후마니타스대학교 연구팀이 의료진을 대상으로 후향연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2~3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미접종자들보다 후유증이 발생할 확률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지난 1일 '미국의학협회지(JAMA Network)'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이탈리아 9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256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접종, 후유증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감염 후 최소 4주 이상 적어도 하나 이상의 증상이 존재하면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정의했다.

분석 결과, 2560명 중 739명(29%)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89명은 감염 후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229명(31%)은 후유증을 겪었다. 의료진은 백신이 개발·보급된 이후에 모두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2주에 한 번 또는 관련 증상이 있을 때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유행 기간별로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한 2020년 2월부터 9월 기간 중 감염자의 48.1%가 후유증을 겪었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알파 변이가 유행했던 기간에 후유증 발생률은 35.9%였다. 2021년 8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던 시기에 코로나19 후유증이 발생한 비율은 16.5%였다. 

백신 접종 횟수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후유증 발생 비율도 줄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 감염된 후 후유증을 겪은 의료진 비율은 41.8%, 1차 접종 이후에는 30%, 2차 접종 뒤엔 17.4%로 점차 줄었다. 3차 접종을 받은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후유증이 나타난 비율은 16%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유행(주)과 후유증 발생은 유의미한 연관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 높은 체질량지수(BMI), 알레르기, 폐쇄성폐질환 등이 후유증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마리아 레시뇨 후마니타스대학 면역학 교수는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코로나19 감염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벌인 연구에서 백신 미접종자보다 백신을 2~3회 접종하는 것이 장기적인 코로나19 후유증 발생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후향적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를 유추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도 영국에서 백신 접종과 후유증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약 28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차 접종 후 후유증이 나타날 확률이 13%, 2차 접종 후에는 9%가 추가로 더 감소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지야드 알 엘리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의대 교수는 지난 5일 미국 의학전문지 '메드페이지투데이'에 "롱코비드는 백신 접종자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최적의 전략은 애초에 감염이나 재감염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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