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갑질에 갈아탔어요"…'돈쭐 내주는' 이용자 늘었다

구글의 '카카오톡' 업데이트 거절에 反구글 정서 확산

카카오톡 앱 심사 거절…오늘 카카오-구글 논의

 

구글플레이가 국내 메신저앱인 '카카오톡'의 업데이트를 거절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반(反)구글'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가 카카오톡의 업데이트를 거절한 것이 알려진 지난 5일 이후 원스토어를 통해 카카오톡을 다운받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지난 이틀간 카카오톡의 일일 다운로드 규모는 평일 대비 3~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약 3일간 원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을 다운받았다고 밝힌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 댓글은 40여건에 달한다. 6월 한달간 카카오톡 사용자가 남긴 댓글 수인 10개 남짓인 것과 대조된다.

구글플레이가 카카오톡의 업데이트를 '거절'했다는 갑질 소식에 대한 성토 의견이 주를 이룬다. 원스토어에서 다시 카카오톡을 설치했다는 의견도 있다. 

사용자들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이) 불이익을 받았다길래 바로 원스토어로 넘어왔다", "구글 갑질 때문에 이사왔다", "구글 갑질에 넘어왔는데, 하나하나 앱을 이전해야겠다", "구글 갑질 기사 보고 넘어왔는데, 리뷰를 보니 저 말고도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는 등의 의견을 내놨다. 

가치와 커밍아웃의 합성어인 '미닝아웃'(Meaning Out)을 실천하는 요즘 MZ 세대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닝아웃은 정치적, 사회적 신념 등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구글은 최근 카카오톡의 앱 심사를 거절했다. 구글이 앱 내 아웃링크 방식의 웹 결제를 유지한 점을 문제 삼아 앱 업데이트를 막은 탓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v9.8.5)이 제공되고 있지만, 구글플레이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업데이트가 멈춰 있는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글 결제 정책을 미준수했다는 사유로 카카오톡 앱의 최신 버전 심사가 거절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구글 인앱결제 강제 정책의 첫 희생양이 된 카톡은 아웃링크를 내리는 대신 이용자에게 카카오톡 앱 설치 파일(APK)을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글에 대응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부가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을 무시하는 행보를 보이는 구글에 이렇다 할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총대'를 매고 국내 IT업계 전체를 대표해 싸우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다만 일각에서 카카오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구글이 자사 정책을 따르지 않는 앱을 '삭제'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은 만큼, 카카오톡이 앱마켓에서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 구글의 압박이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구글과 카카오 간 긴밀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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