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사스·메르스까지?…美 연구팀 '범 코로나' 백신 효과 확인
- 22-07-06
동물실험 완료, 곧 임상1상 돌입…CEPI서 392억 지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백신 후보물질이 개발됐다. 연구팀은 해당 물질은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 변이를 포함한 다른 베타코로나바이러스에 보호를 제공했다고 밝혀 개발에 성공하면 새로운 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은 지난 5일(현지시간) 파멜라 비어크만 교수 연구팀이 8가지 베타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든 백신 '모자이크-8'이 원숭이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같은 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자이크-8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외에 사베코바이러스 7종에 붙어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한 물질이다. 코로나19가 사람 세포에 침입할 때 결합하는 수용체결합부위(RBD)의 특정 단편을 포함해 8개 바이러스의 단편 조각을 나노입자 지지체에 결합한 형태다.
베타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는 4가지 속(屬) 중 하나다. 사베코바이러스는 베타코로나바이러스의 아속이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모두 사베코바이러스에 포함된다.
연구팀은 모자이크-8이 다양한 RBD 배열로 전체 사베코바이러스 계열이 공유하는 결합 부위에 면역반응을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쥐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모자이크-8을 접종받은 생쥐는 코로나19와 사스 감염에도 체중감소 또는 다른 심각한 이상반응 없이 모두 생존했다.
연구팀은 "동물시험에서 백신 개발에 사용하지 않은 다른 코로나19 변이에도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며 모자이크-8이 광범위한 교차면역 반응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물질은 오미크론 변이와 다른 코로나19 변이 대부분을 포함해 사람에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었다.
또 모자이크-8은 백신 개발에 사용하지 않은 다른 여러 코로나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향후 신종 전염병 대비를 위한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최대 3000만달러(약 392억원)를 지원받아 모자이크-8에 대한 임상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CEPI 측은 이날 "3~4년이면 본격적인 시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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