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75% 장악' 러, 다음 목표 서쪽 슬로뱐스크 공세 돌입
- 22-07-06
러시아군, 다음 목표지인 슬로뱐스크 대규모 포격
나토, 핀란드와 스웨덴 공식 가입 절차 개시
수개월간의 소모전 끝에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75%를 장악한 러시아가 5일(현지시간) 다음 목표인 서쪽 슬로뱐스크를 공격하는 데 돌입했다.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강행하는 모양새다.
◇러시아군, 다음 목표지인 슬로뱐스크 대규모 포격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따라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는 당초 목표를 포기한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통제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군이 거의 점령한 루한스크와 그 남서쪽에 있는 도네츠크로 구성돼 있다. 리시찬스크는 지난달 25일 넘어간 세베로도네츠크에 이어 루한스크내 마지막 격전지였다. 이로써 돈바스 반쪽인 루한스크 전역의 함락이 공식화된 것.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동부 돈바스 여러 도시를 점령한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서쪽으로 진격해 다음 주요 목표지인 슬로비안스크를 대규모 포격으로 격파하고 있다. 중앙시장을 겨냥한 러시아군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지상의 AFP기자들은 소방관들이 포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움직이는 동안 로켓 여러 포가 시장 및 인근 거리 몇 군데를 덮치는 것을 목격했다.
슬로뱐스크가 속한 도네츠크 지역의 파블로 키릴렌코 주지사는 러시아가 "민간인들이 모이는 장소를 의도적으로 노리고 있다"며 "이것은 순수하고 단순한 테러 행위"라고 일갈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 15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하면서 북동부 히르키우 시를 '고정밀' 무기로 공격했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발표에 따르면 슬로뱐스크와 히르키우를 포함한 다른 몇몇 지역도 미사일과 대포 공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군사 전문가들은 앞으로 도네츠크에서 바흐무트와 크라마토르스크, 슬로뱐스크 3개 도시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흐무트는 동부 지역 군사허브이자, 제2도시 하르키우를 거쳐 수도 키이우까지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위치한 요충지다.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는 도네츠크주의 주요 공업 도시다.
◇"참을 수 없는 민간인 고통 종식하라" 국제사회 비판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대표는 무리한 전쟁을 비난하면서 "참을 수 없는 민간인 고통을 종식하라"고 요구했다.
바첼레트는 3일 기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1만 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자와 부상자가 기록됐으며 사망자 4889명 중 어린이가 33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 그는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도 이웃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에서 퇴각한 지 일주일 후 리시찬스크 함락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의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었다.
4일 그들은 리시찬스크와 슬로뱐스크 사이에 있는 작은 도시인 시베르스크에 며칠 간의 포격 끝에 처음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적십자사 미니버스 2대가 시민들을 대피시키려 그 곳으로 향하고 있다.
세르지 가이데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으로 "리시찬스크 인근 루한스크 외곽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점령자들은 도네츠크 지역으로 장비를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토, 핀란드와 스웨덴 가입 절차 개시
옌스 스톨덴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스웨덴, 핀란드 외부장관은 나토 군사동맹을 32개 회원국으로 확대하는 양국 가입 절차를 개시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 70여년 간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노선을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군사비동맹을 포기하고 나토의 일부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우리 안보 뿐 아니라 동맹의 집단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비준 절차를 시작한 의정서에 서명한 후 이같이 말했다.
이에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다음은 누가?"라고 올렸다.
나토는 2008년 우크라이나가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지만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 속에 교착상태에 빠졌고, 침공이 이뤄지면서 더욱 복잡해진 상태다.
전쟁이 5개월차에 접어든 가운데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크라이나 회복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약 40개 국 대표들이 참여한 이틀간의 회담은, 부패를 퇴치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등 개혁의 필요성에 모두가 동의했다.
또 황폐화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약 75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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