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20년 만에 최저…"1유로=1달러 패리티 시간문제"

러' 가스공급 차단시 유로존 침체, ECB-연준 금리차 확대

 

미국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에너지 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침체로 빠뜨릴 위험에 1유로는 1달러와 등가(패리티)를 향해 돌진중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에서 유로는 최대 1.8% 밀려 1.0235달러까지 떨어졌다. 2002년 12월 이후 거의 20년 만에 최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막대한 제재를 받으면서 유럽에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에너지 공급부족으로 산업과 경제활동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긴축에 나서기 힘들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유로를 끌어 내렸다.

ECB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만큼 빠르게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뒤처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유로는 올해 고점 1.15달러에서 10% 추락했다. 블룸버그의 옵션가격 모델에 따르면 유로는 연말 달러와 패리티로 밀릴 확률은 60%에 달했다.

HSBC홀딩스의 닐 존스 외환판매 본부장은 블룸버그에 "패리티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HSBC의 도미닉 버닝 유럽외환리서치 본부장은 "유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할 것을 찾기 힘들다"며 "금리 인상으로 받을 지지도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이달 말 ECB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올려 긴축 사이클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은 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고 연말까지 1.35%p 인상이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3주 전 시장에서 연말까지 예상했던 인상폭 1.90%p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반면 연준은 이미 올 들어 금리를 1.5%p 올렸고 이달에도 0.75%p 오를 확률이 80%에 달한다.

하지만 러시아가 독일과 직접 연결된 가스관 노드스트림1의 공급까지 차단해버리면 유로는 1달러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 "8월이면 유로가 0.98달러로 내려가 0.95달러까지 위협받을 리스크가 있다고 더욱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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