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다수 거주' 시카고 부촌서 총기 난사…6명 사망·24명 부상

[통신One] 희생자 중 한인 피해는 아직 확인 안 돼…사상자 더 늘 듯

'독립기념일 참극'…범인 18~20세 백인 남성 추정

 

미국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벌어지던 4일(현지시각) 오전 시카고 서버브 하일랜드 파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서버브 하일랜드 파크는 지역 부촌으로 꼽히며,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라 이번 사건에 대한 현지 교민 관심도 높다. 경찰이 희생자 명단을 아직 공개하지 않아 한인 피해 유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총기 난사는 퍼레이드가 벌어지던 센트럴 애비뉴와 세컨드 스트리트 근처에서 오전 10시께 발생했으며, 총성이 울린 뒤 10여 분 만에 모든 행사가 중단됐다. 수 백 명이 행사장을 빠져나간 가운데 오후 1시 현재 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18~20세 백인 남성으로 높은 건물 꼭대기에서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군중을 향해 무작위로 총을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용의자는 작은 체격에 긴 검은 머리이고 흰색 또는 파란색 셔츠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을 찾기 위해 집집마다 수색 중이다.

현장에서 총기가 발견됐고, 관계 당국(ATF)에서 이 총기의 최초 구매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실내에 머무르고 침착할 것을 주문했다.

한 목격자는 "(사건 현장이) 전쟁지역처럼 보였다"며 “총성이 들린 후 몰려오는 인파에 짓밟힐 뻔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주 상원의원 줄리 모리슨(Julie Morrison)은 "폭죽이 터진 줄 알았는데 총성이었다”며 “갑자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으면서 아이들을 안고 우리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고 당시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사건 발생 직후 긴급 성명을 발표해 "슬픔이 희생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지는 않을 것이고, 기도만으로는 우리나라에 만연한 총기 폭력의 공포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대처함으로써 우리는 이 총기 폭력의 역병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장도 성명을 내고 "하이랜드 파크에서 벌어진 참극으로 숨진 이와 부상자 가족뿐만 아니라 하이랜드 파크 지역 사회 전체와 슬픔을 함께 한다”며 “경찰이 총격범을 체포하기 위해 노력 중으로, 정보가 있다면 911에 전화해 이를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하일랜드 파크 총기난사 직후 이 지역 모든 관련 행사가 중단됐다. 아울러 글렌뷰, 디오필드, 스코키, 모튼 그로브, 레이크 포레스트, 워키건 등 다른 서버브 지역에서도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와 축제, 불꽃놀이 등을 잇따라 취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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