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러-우 전쟁'이 최대 변수…반도체마저 '먹구름'
- 22-07-03
215곳 상장사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두달새 2조 넘게 하향조정
전쟁 종료 여부가 인플레, 수요, 금리 등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심화 등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하반기 기업 실적 눈높이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꼽힌다. 전쟁이 끝나느냐, 아니면 지속되느냐에 따라 국제 유가 고공행진 등이 촉발한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에 의한 소비 위축,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등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3곳 이상의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있는 215곳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연초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사 매출액 컨센서스는 올해 초 2147조9928억원에서 3월 말 2232조1630억원, 4월 말 2300조8557억원, 5월 말 2238조4406억원, 6월 말 2347조6050억원 연초 대비 늘었다.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영업이익은 연초 229조9018억원에서 3월 말 225조6331억원, 4월 말 228조4571억원, 5월 말 227조4818억원, 6월 말 224조590억원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감소폭이 크다.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6월말 기준 554조2204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6조272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 2.2% 증가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5월말 기준 57조8878억원보다 1조6000억원이나 하향 조정됐다. 4월말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8조7854억원으로 5월말 기준보다 6000억원 많았다. 결국 두달 사이 2조2000억원이나 하향 조정된 셈이다.
4분기 상황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말 기준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580조3909억원, 영업이익은 52조543억원이지만 역시 영업이익은 4월 말 기준 55조2181억원, 5월 말 기준 54조5839억원보다 조단위로 낮아졌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실적 둔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당초 하반기로 예상됐던 반도체 수급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82조6310억원, 영업이익 16조1486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5월 말 기준 17조3146억과 비교해 1조1660억원 줄었다. 3분기 실적 둔화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올해 초 55조1609억원에서 4월 말 62조9986억원, 6월 말 60조124억원으로 낮아졌다.
남대중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하반기 기대치가 낮아지는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세트 부문의 출하량 감소와 원가 부담 지속 때문"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당초 시장에서 하반기 상승을 예상했으나 글로벌 거시 경제의 환경 변화로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눈높이도 5월 말 매출액 16조2347억원, 영업이익 4조8673억원에서 6월 말 16조91억원, 4조5214억원으로 낮아졌다. 현재 견조한 주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서버와 아이폰 수요만으로는 하반기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스마트폰, PC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중국 IT 수요 개선 추세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업종도 수요 부진과 상하이 봉쇄 영향에 따라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월 말 3610억원에서 5월 말 3455억원, 6월 말 2538억원으로 낮아졌다.
(자료사진) © News1 정진욱 기자 |
가전업계의 실적 개선 역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6월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05억원으로, 4월 말 기준 1조1577억원, 5월 말 1조1386억원에서 매달 하향 조정됐다. 화학 부문에서 롯데케미칼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월 말 2296억원에서 5월 말 1909억원, 6월 말 175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자동차 부문은 비교적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씩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월 말 2조63억원에서 5월 말 2조376억원, 6월 말 2조652억원으로 조금씩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기아도 4월 말 1조3270억원, 4월 말 1조5968억원, 5월 말 1조6120억원, 6월 말 1조6396억원으로 높아졌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란 당초 전망이 어긋났다"며 "하반기 가계 소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재고 증가는 비용 부담을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기업들의 생산 활동 저하를 촉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전, 유통·의류, IT, 하드웨어 등의 상품 재고가 특히 증가하는 가운데 2분기를 비롯한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추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매출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높은 시기로, 이는 곧 영업이익률의 둔화를 의미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증가율은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급망 차질 이슈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제 성장률 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지수와 매출 원가율 추이를 감안하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이 약화됨에 따라 영업 활동 현금 흐름 감소, 투자 활동 정체, 자금 조달 증가 등이 예상된다"며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증가로 비현금성 이익 비중이 상승하면 향후 (기업들의) 수익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뉴스포커스
-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국방장관 3차례 통화…그 사이 박 대령 해임
- 채상병 특검 결국 부결, 전세사기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
- "대통령, 의료붕괴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타협 절차 중요"
- '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 "골프채 손잡이로 남현희 조카 때렸다"…전청조, 아동학대 혐의 기소
- "소주 딱 한 잔만"…오늘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다
- '中 직구' 쉬인서 산 어린이 신발 '불임 성분' 428배 초과
- 박훈 "강형욱, 퇴직금 9670원 황당 변명…업무감시 CCTV, 극악한 불법행위"
- 원전 오염수 방류 후 9개월…'수산물 안전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 '고령화' 한국 미래 실질금리 내려간다…"수명 늘면 금리↓"
- 홍준표, 이강인 이어 김호중 인성 비판…"가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 北, 서해 남쪽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日 "탄도미사일 추정"
- 한중일 협력 물꼬 텄지만…'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문에 못 넣었다
- "지분 요구 아냐" 한일 정상 선긋기…'라인사태' 장기화 불가피
- 檢 "배모 씨, '김혜경' 음식 배달해 받은 돈으로 재산 불렸나"
-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은 한동훈 특검법…30일 개원 즉시 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