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돼지장기 인간 이식 임상시험 허용 전망…장기 기증자 부족 완화
- 22-07-02
정확 시기 확정 안 해…건별로 각각 허가될 것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전자 조작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허용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이 FDA가 이 같은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전하며, 정확한 시기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임상시험은 건별로 각각 허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중증 환자와 뇌사자 등에 돼지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이 이뤄져 관심이 집중됐다.
메릴랜드대 의료센터는 지난 1월 말기 심부전 환자인 57세 남성에게 인간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해당 환자는 회복 중 상태가 악화해 2개월여 만에 사망했다. 그의 심장에서는 돼지에 폐렴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DNA가 발견됐으나 이 바이러스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FDA는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실험적 치료법을 쓸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이러한 수술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작년 9월 말에는 뇌사 상태인 환자에게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처음으로 시도됐다. 수술을 집도한 앨라배마대 연구진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했지만 수술 3일 차 혈액응고 장애로 과다 출혈이 발생하면서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WSJ는 "FDA가 돼지 장기 이식 임상시험을 허용하면 이는 장기기증의 극심한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핵심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상시험이 허가되면 엄격한 안전 감시를 받는다. 대신 더 많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량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게된다.
이에 앨라배마대와 메릴랜드대 의료센터를 포함한 몇몇 연구 단체들은 최근 FDA에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하거나, 승인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메릴랜드대는 FDA의 권고에 따라 개코원숭이를 활용한 추가 연구를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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