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스톱-고' 함정빠지나…엘-에리언 "긴축서 완화로 뒤집힐 위험"
- 22-06-29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침체 유발해 긴축 회수할 리스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을 뒤집을 리스크가 있다고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경제고문이 경고했다. 통화 정책이 1970년대와 1980년대처럼 긴축과 완화를 오가는 전형적인 '스톱-고'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엘-에리언 고문은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연준이 오락가락하는 통화정책으로 성장과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악화시켰던 과거의 실수를 재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연준이라면 시장에 뒤처져 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서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벌써 2차례 시장에 뒤처졌다고 엘-에리언은 평가했다.
첫번째는 지난 11월 말까지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일축하며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더 뿌리 내리게 만들었다.
두번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선제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7%에 달했던 3월에서야 금리인상을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엘-에리언은 "두 가지 실책(missteps)으로 5월 인플레이션이 8.6%로 치솟늘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활동은 방해를 받고 가장 취약한 계층에 특히 더 큰 부담을 가했으며 주식은 물론 국채시장까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리고 이제 연준은 세번째 실책을 저지를 모양새라고 엘-에리언은 비난했다. 연준이 그동안 뒤처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지나치게 공격적 긴축에 나서며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무조건(unconditonal)" 물가를 잡겠다고 공언했고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며 시장의 침체 우려가 여실히 드러났다. 연준이 무조건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드라이브를 세게 밟아 경기침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은 침체에 발목이 잡혀 당장 올해말 긴축을 되돌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엘-에리언은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지 않겠지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뒤집는(flip-flop) 경우가 다수 발생할 위험은 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연준이 저지른 실수가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면 미국은 내년 경제성장에 차질이 더 많이 발생하고 불평등은 심화하는 문제를 한꺼번에 겪을 것이라고 엘-에리언은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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