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호 공식 출범…"미국을 정상으로 되돌리겠다"
- 21-01-21
美 제46대 대통령 공식 취임
조셉 (조) R. 바이든 Jr(주니어)가 20일(현지시간)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취임 일성인 취임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민 통합 및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과 동맹 복원을 강조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DC 국회 의사당에서 집안의 가보로 지난 1893년부터 전해져 내려온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 서서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보전하고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며 취임 선서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을 정식으로 이양받았다.
푸른 넥타이를 맨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가족들과 포옹을 한 뒤 연단으로 가 취임 연설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내적으로는 통합의 메시지를, 대외적으로는 이전의 '고립주의'에서 탈피하고 세계와 다시 교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시키는 데 있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해야 한다"며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고 말했다.
또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를 지지한 사람들은 물론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하자 행사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경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우리는 동맹을 회복하고 세계와 다시 교류할 것"이라며 "단지 힘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모범을 보이면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 진보,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워싱턴DC 세인트매슈 성당을 찾아 미사를 올리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세인트매슈 성당에서부터 연방의회 의사당까지 이동했다.
4년마다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은 콘서트와 연회가 전후로 열리고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축제의 장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폭력사태 우려까지 겹치면서, 2만5000여명의 주방위군이 지키는 다소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앞에는 축하 인파 대신 이들을 대신한 19만여개의 깃발이 자리를 채웠다.
정식으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경기 침체, 복합적인 안보 위협과 미국 내부 분열 등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이날부터 17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그는 취임식 직후 미국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올린 대통령으로서 첫 트윗에서 "시간이 촉박하다며 당장 오벌오피스로 가 집무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정명령에는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전면 뒤집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고 멕시코 장벽 건설도 중단한다.
또한 "미국이 돌아왔다"는 말로 대표되는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기반으로 한 다자주의 부활, 동맹 복원이 예견된다. 한국으로선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무역 갈등, 방위비 인상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전에 백악관을 떠나 대통령 전용기로 자신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전임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하는 것은 1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 나라는 위대하고 위대한 나라"라면서 "당신의 대통령이 된 것은 나의 가장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돌아올 것"이라며 정계 복귀를 예고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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