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왜 총기에 집착할까…총기 규제의 역사
- 22-06-24
건국 초 미국인에게 총기는 투쟁의 수단이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도구
20세기 초 급격한 도시화 이후 총기 범죄 비약적으로 증가
총기 규제를 둘러싼 미국 내 논쟁은 비단 새로운 것은 아니다.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이래 미국은 총기 소지를 '권리'로 규정했지만 이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20여년간 2억정 이상의 총기가 미국 시장을 강타했으며, 스포츠와 사냥을 위한 수단이었던 시대(총기 문화 1.0)에서 개인의 집과 가족을 보호하는 시대(총기 문화 2.0)로 바뀌었다.
미국의 총기 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범죄와 인종 갈등 문제 등에 대한 두려움을 총기 산업이 크게 부추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뉴욕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과 택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의 총기 참사가 발생한 이후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대법원이 23일(현지시간) 공공장소에서 휴대용 권총 소지를 제한하는 뉴욕주(州)의 주법이 위헌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려 정치권과 시민 사회의 여론은 더욱 크게 분열되고 있다.
◇ 새 나라와 총기를 소지할 '권리'의 탄생
1770년대와 1780년대 미국을 건국한 '건국의 아버지'들은 총기 소유에 대해서 거의 이견이 없었다.
그들은 유럽의 군주제 국가와 군대가 총기를 독점한 것이 아메리카 식민지 개척자들이 투쟁하고 있던 억압의 근원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총기 소지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건국의 아버지들은 깨닫기 시작했다. 특히 새롭게 미국에 합류한 주들은 연방정부를 신뢰하지 않았으며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법과 무기를 추구했다.
아울러 개인이 스스로 야생 동물과 도둑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필요성도 떠올랐다. 하지만 일부는 개인의 총기 소지가 국경 지대를 무법천지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1791년 수정 헌법 2조가 새롭게 제정됐다.
수정 헌법 2조는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State)의 안부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수정 헌법 2조로 건국 초기 총기 소유 논란은 어느정도 타협이 이루어졌다. 이후 약 2세기 동안 총은 미국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됐다.
건국 초기 사냥과 야생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대량 학살'과 노예 통제를 위한 수단이었다. 데이비드 야마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 교수는 이를 '총기 문화 1.0'이라고 표현했다.
◇ 20세기 초, 방어수단에서 '범죄' 수단으로…총기 규제 논란 점화
그러나 20세기 초에 이르러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미국에는 총기로 넘쳐났으며,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총기 범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에 따르면 1900년부터 1964년까지 미국 내에서 26만5000건 이상의 총기 살인, 3만3000건의 자살, 13만9000건의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자 1934년 연방 정부는 기관총을 금지하고 총기 등록 및 과세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1934년 각주에서는 공공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총기를 드러내거나 은밀히 소지하는 것을 통제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에 따르면 1959년 미국인의 약 60%가 개인의 총기 소지 금지를 지지할 만큼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극적인 역사적 사건도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1963년에 발생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저격 사건과 1968년 마틴 루터 킹 암살 사건은 미국인에게 충격적인 사건으로 다가왔고, 총기 규제는 점점 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됐다.
하지만 전미총기협회(NRA) 등 총기제조업자들은 수정헌법 2조를 언급하면서 여전히 총기 규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NRA 회원에는 정치인 외에도 운동선수, 기업인, 연예인 등 다양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미국 할리우드의 명배우 찰턴 헤스턴이 1998년 NRA 회장을 맡은 적이 있을 만큼 NRA에 대한 유명인들의 지지는 만만치 않다.
최근 발생한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참사 사건에 대해서도 NRA는 범인의 개인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여전히 총기 소지의 자유는 침해할 수 없는 미국인의 '권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시애틀 뉴스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 시애틀고교서 또 총격사망사고 ‘캠퍼스 안전’우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 시애틀서 트레이더 조스 인기 좋다-새 지점 개설한다
- 시애틀에 미국 최대규모 벽화 등장했다
뉴스포커스
- 인천공항 안에서 테니스 친 커플 "야구도 할 기세, 무개념"[영상]
- '18일 총파업' 동네의원 절반 이상 동참…"후배들 다침에 선배의사 분노"
- 공매도 금지, 내년 1분기까지 연장…"전산시스템 구축 먼저"
- 최재영 "김건희 여사, 대통령 사칭하고 국정농단"
- 유재환 母 "신변 비관 아들, 산소호흡기 떼려고 몸부림…소변줄도 뽑아"
- 이재용 "삼성답게 미래 개척하자"…저커버그 8번째 만난 美 출장
- '롤스로이스男' 마약 처방 의사 징역 17년 중형…마취 환자 준강간까지
- '부안 지진' 중대본 "향후 일주일, 큰 규모 여진 발생할 수 있어"
- "네이버와 선긋나"…라인야후, 日에서만 '라인페이' 서비스 종료
- 민주, 김건희 특검법 당론 채택…'주가조작·명품백' 타깃
- 박세리 부친 "딸, 골프 시킨 이유? '돈' 될 거라 생각" 인터뷰 재조명
- 정청래 주도 법사위, 오늘 첫 전체회의…'해병대원 특검법' 상정
- 빅5도 동참 ‘18일 총파업’ 판 커진다…환자들 “엄정 대응해야”
- '대왕고래'에 주가 치솟자 "이때가 기회?"…가스공사 임원들 '현금화' 러시
- 나경원, 한동훈 '이재명 대통령직 상실'에 "허망한 기대"
- '300만 달러=이재명 방북비용'…법원이 판단한 결정적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