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괴롭혀 전신 화상"…6억 후원 쏟아진 6세 소년의 반전(영상)
- 22-06-23
도미닉 크랭칼(6)이 휘발유 묻은 바지를 입고 불에 다가갔다가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
지난 21일 폭스 뉴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코네티컷주에 사는 도미닉 크랭칼(6)이 주장한 왕따 피해를 뒤집을 영상이 최근 공개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24일 도미닉은 동네 친구들과 놀다가 얼굴과 몸 등 전신에 2도, 3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도미닉의 모친 마리아 루아는 "동네 불량배들이 도미닉을 뒷마당으로 유인한 뒤 휘발유가 젖은 공에 불을 붙여 도미닉의 얼굴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아들은 8세, 11세인 친구들에게 1년 넘게 테러당했다"며 "이 아이들이 내 아들을 괴롭히고 육체적으로 학대했다. 심지어 내게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고, 이들은 누군가를 다치게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도미닉 역시 어머니께 "그들이 내게 불을 지르고 집으로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이후 이 사건은 널리 알려져 미국 전국에서 주목했고, 많은 사람이 가해자로 지목된 소년들과 그 부모에 대해 비난을 쏟았다.
마리아는 기금 모금 사이트를 통해 50만 달러(약 6억5000만원) 이상을 모금받기도 했다. 심지어 도미닉이 병원에서 회복될 때 그를 기리는 퍼레이드도 열렸고, 도미닉은 뉴욕 양키스 경기에도 초대됐다.
하지만 뒷마당 CCTV가 공개되면서 마리아의 주장은 모두 진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에서 도미닉에게 불이 붙는 순간은 포착되지 않았으나, 이들 소년은 뒷마당에서 축구공에 휘발유를 바른 뒤 걷어차며 놀고 있었다.
이때 한 소년이 컵에 휘발유를 가득 채운 뒤 내려놓고 불을 붙였고, 휘발유 묻은 손을 바지에 닦은 도미닉은 여기에 다가갔다가 순식간에 옷과 얼굴에 불이 옮겨붙어 비틀거렸다.
깜짝 놀란 소년은 뒷걸음질치며 도미닉에게서 떨어졌고, 또 다른 소년은 맨손으로 도미닉의 머리와 얼굴을 문질러 불을 꺼줬다.
즉, 도미닉이 괴롭힘을 당한 게 아닌 아이들끼리 위험한 불장난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경찰 역시 지난 10일 "도미닉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아이들이 고의로 불을 질렀다는 증거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을 계속 조사한 뒤 공식 브리핑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발표 이후 CCTV까지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기부금을 뱉어라"라며 도미닉의 부모를 거세게 질타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소년의 부모는 그간 받아온 각종 비난과 조롱에 대해 토로하며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미닉 가족은 "우린 아들이 말해준 내용을 바탕으로 주장한 것"이라며 "사건의 중요한 순간들이 CCTV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여전히 아들의 왕따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도미닉은 이마에 붉은 자국 몇 개를 제외하고 잘 치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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