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AZ 백신 안전" 결론에 유럽 국가 속속 접종 재개
- 21-03-19
리투아니아 대통령 내주 접종, 프랑스·스페인·라트비아·아일랜드 등 '기지개'
유럽연합의약품안전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공식 인정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 라트비아 등 유럽 국가들이 속속 접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신뢰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차원에서 대통령과 총리 등이 직접 내주 백신을 공개 접종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루나스 덜키스(Arunas Dulkys) 리투아니아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19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를 이용한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나 다른 백신 중 어떤 것을 접종할 지는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리투아니아는 백신의 신뢰성을 국민에게 입증하는 차원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이 오는 22일 직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 접종하기로 했다. 국회의장과 덜키스 장관도 함께 맞는다.
아울러 다른 유럽 국가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 준비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EMA가 강조한 바와 같이 효과적이며, 부작용은 드물다"며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라트비아와 아일랜드도 19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고, 스페인은 접종 재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역간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럽연합의약품청(EMA) 측이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안전성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스페인 라방과르디아(LA VANGUARDIA) 온라인 중계화면 갈무리. |
앞서 EMA는 이날 특별회의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백신과 혈전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판단하기엔 현재로선 섣부르다고 결론 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30건의 희귀 혈액 응고 조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혈액 응고와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확실히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코로나19 관련 사망이나 입원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백신의 이점이 혹시 있을 위험을 능가한다는 것이 명확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다만 쿡 청장은 "EMA는 환자용 설명서와 의료 전문가용 정보에 잠재적 위험 설명을 포함하도록 지침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야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열렸다.
덴마크를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19개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등 세계 20여개국이 '예방 조치'를 이유로 전체 혹은 특정 생산분 사용을 중단하며 논란이 된 데 따른 것이다.
EMA의 검토는 유럽 30개국이 포함된 유럽경제지역(EEA)의 5백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30건의 특이 혈전 발생 사례 분석이 포함됐다. 특히 '뇌정맥 혈전증(CVT 또는 CVST)'이라고 불리는 난치 희귀 질환인 '머리에 혈액 응고가 있는 경우'에 대한 집중 분석이 이뤄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6일 전문가위원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을 검토했지만, "백신 효능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결론 내리며 계속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도 이날 EMA의 결과 발표에 앞서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접종 후 정맥에 혈액 응고가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 News1 이승배 기자 |
한편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옥스퍼드대 측은 이날 발표 결과에 대해 환영 입장을 냈다.
앤드류 폴라드 옥스퍼드대 백신 수석 연구원은 "영국 MHRA와 유럽연합 EMA 둘 다 백신의 이익이 어떠한 잠재적 위험보다 더 크고 접종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는 데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 보건 기관이 백신을 감시하는 것은 중요하며, 어떤 새로운 약이든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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