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세 미만 영유아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바이든, 접종 권장
- 22-06-22
美성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 시작 18개월 만에 영유아 접종 개시
바이든 "백신 안전하고 효과적"…공화당 주지사들 겨냥 "정쟁 안돼"
미국에서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는 미 식품의약국과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생후 6개월부터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 사용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은 성인들에 대해 백신 접종을 시작한지 18개월 만에 이뤄졌다.
5세 미만에 대한 백신은 화이자의 경우 성인 용량의 10분의1을 사용하며 세 차례 접종이 필요하다. 모더나 백신은 성인 용량의 4분의1 수준으로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생후 6개월에서 5세 미만의 영유아 약 1900만명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DC의 한 보건 클리닉을 방문해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이것은 매우 역사적인 이정표이자 기념비적인 진전"이라며 "미국은 이제 생후 6개월 된 어린이들을 위해 안전하고 효능이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FDA와 CDC의 광범위한 과학적 검토를 거쳐 승인됐다"면서 보호자들에게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백신 접종에 우호적이지 않은 일부 공화당 주지사 등을 겨냥, "선출된 관리들이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길 원하는 부모들을 방해하거나 백신 접종을 어렵게 해선 안 된다"면서 "이것은 정쟁을 위한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부모들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영유아 백신 접종을 위한 예산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어린이 백신 접종을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두 번째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대응 계획을 위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또 다른 팬데믹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미리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유아 백신 접종이 개시됐지만, 접종률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변이의 치명률이 상당히 떨어진 데다 부모들이 부작용 등을 우려해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서다.
지난 5월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5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 중 18%만이 자녀들에게 즉시 백신을 접종하고 싶다고 응답했고, 만약 필요하다면 접종할 것이라는 답변도 11%에 그쳤다. 3분의1 이상인 38%는 다른 아이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볼 계획이라고 답했고, 27%는 아이들에게 절대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5∼11세의 경우에도 지난해 10월 접종 승인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최소 1회 접종 비율 36%,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비율도 29%에 불과하다.
다만 보건당국은 모든 어린이들에게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어린이들에게 지속적인 보호를 제공하고, 또 다른 감염과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1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사망하고, 4만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8500명 이상이 심장과 폐, 신장, 뇌, 눈, 기타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는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multisysteminflammatory syndrome in children)을 앓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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