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항공권 가격, 언제 잡힐까…"빨라야 2~3개월"
- 22-06-21
6월 주760회→7월 주1550회로 늘었지만 …"무턱대고 늘리기 쉽지 않아"
'여행 포기→소극적 증편→비싼 항공권 유지' 악순환 우려
최근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년여 동안 유지해오던 인천국제공항 항공규제를 해제하는 등 국제선 정상화를 위한 조치들을 전격 시행하고 있지만 높아진 항공권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정기 항공편을 적극적으로 늘려 항공권 가격을 안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항공사들이 무작정 항공편을 증편하기 현실적으로 어렵고, 고유가가 계속돼 여행객들이 부담해야 할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항공권 가격이 안정화되기까지는 2~3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항공사들의 주간 항공편 운항 허가 횟수는 1550여회로 6월 760여회의 두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주 4714회 운항한 것에 비하면 아직 3분의 1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규제들이 완화됐다고 무작정 정기편을 늘리기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수요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기 항공편을 늘렸다가 빈 비행기를 띄울 수도 있는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비싼 항공권 가격 탓에 '여행 포기→여행수요 감소로 항공사들의 소극적 증편→고가의 항공권 현상 유지'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까 항공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침제됐던 항공사들은 비행기를 많이 띄우고 매출을 늘려야 하는데, 항공사 입장에서도 이런 악순환은 최악의 경우"라고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2~3개월 더 필요하다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7월 많은 수의 증편이 이뤄지긴 했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대형항공사들만 항공기를 띄울 수 있어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아 가격이 아직은 안정세로 돌아서긴 어려워 보인다.
방역 규제가 많이 풀린 동남아의 경우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7월부터 적극적으로 증편을 하고 있어 7월 동남아행 항공권 가격은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국제유가 탓에 최고치를 매달 경신하고 있는 유류할증료 때문이다. 7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별 4만2900~33만9300원으로 전달(3만7700~29만3800원)에 비해 최고 4만5500원 올랐다.
이는 지난달 19단계보다 3단계 오른 22단계가 적용된 것이다. 2016년 5월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유류할증료는 예약 당시를 기준으로 항공권 가격에 포함돼 계산된다.
LCC들의 7월 동남아행 유류할증료는 1인 편도 기준 9만원대다. 왕복으로 치면 18만원, 4인 가족이 왕복할 경우 약 72만원이 드는 셈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에는 1인 편도 기준 약 1만5000원, 4인 가족 기준 약 12만원 수준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분의 1수준으로 정기 항공편을 띄우고 있어 항공권 가격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빨라도 2~3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7월에 정기항공편이 늘긴 했지만 아직도 공급과 수요 곡선이 불균형 상태라 항공권 가격 안정화에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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