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급증에도 사망 적은 美…오미크론 순해졌나, 면역력 높아졌나
- 22-06-21
하루 확진 17만명으로 1년전보다 14배 늘었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적어
바이러스 변화보단 면역력 높아진 영향인듯…"연말이 문제" 우려 여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지만, 사망자 발생은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지 전문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독성이 약해진 원인도 있지만 현재 대다수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감염을 통한 자연면역으로 면역력을 획득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사람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연말이 되면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다시 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있어 우려된다.
◇확진자 전년 동기 대비 약 14배, 사망자는 1.4배…중환자는 오히려 적어
미국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유행하는 형태가 바뀐 것 같다"며 "지난봄부터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새로 유행하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증가한 지 3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이로 인한 사망자 발생은 최저 수준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가 넘게 늘었지만, 사망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에서 보고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2059명으로 2021년 6월 15일 기록한 1만1872명의 14.5배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날 발생한 사망자는 654명 대 452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수는 차이가 있었다. 6월 15일 기준 이전 7일간 하루에 입원한 환자는 평균 2만5623명으로 2021년 6월 16일 기준 1만4043명 대비 두 배가 조금 안 됐다. 다만 같은 기간 사망 위험이 큰 중환자는 2896명 대 4115명으로 전년에 비해 오히려 적었다.
◇백신 접종률·확진자 증가로 면역력 확보한 인구 늘어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주가 델타 변이에서 오미크론과 그 하위 변위로 바뀌면서 독성이 약해진 원인도 있지만 사람들의 면역력이 올라간 것이 더 크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자연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610명으로 인구 대비 약 26%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 국민 대비 67.4%를 기록 중이다. 백신 접종을 받고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를 고려해도 미국인 중 절반은 어떤 형태로든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데이비드 다우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감염학 교수는 "이전 유행에서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에 사망 위험이 컸다"고 말했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 증가세에서 놀라운 점은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코로나19는 더 이상 1년 전 같은 살인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고령자·미접종자 여전히 취약
하지만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도 상당수이고 코로나19 감염 시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여전히 사망자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 당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던 2022년 초에도 전체 연령 사망률은 이전 델타 유행 당시의 69%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65세 이상 연령대에선 델타 변이 당시 동일 연령대에서 기록했던 사망률의 163%로 사망률이 1.6배나 높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성인은 백신 접종자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6배 더 높다. 또 50세 이상 미국인 중 백신 미접종자는 2차 추가접종까지 마친 접종자보다 사망 위험이 42배 높았다.
이미 항체를 보유한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백신 추가접종을 받지 않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추후 사망률도 다시 증가할 위험이 크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면역 회피 능력이 더 큰 변이가 나오면 피해는 더 커질 수도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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