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 금리 폭등에도 제2 리먼 쇼크는 없다"

메리츠증권 보고서 1분기 연체율 1.66%…리먼쇼크 땐 4.85%

평균 크레딧 점수는 776점, 연준 주택과열 억제에도 경착륙 막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체율이 낮은데다가 모기지 사용자 신용점수도 높으며 주택 경착륙을 막을 수 있는 조치도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5.78%로 전주(5.23%)에 비해 0.55%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며 주간 상승폭은 1987년 이후 최대다.

이처럼 모기지 금리 급등이 주택시장을 빠르게 냉각시키고 있지만 제2의 리먼쇼크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일 “주택경기 하강이 2007~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의 재현이 될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다”며 선을 그었다.

당시는 상환능력 없는 사람들이 무리하게 집을 산 뒤 결국 모기지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주택 급매가 발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승훈 연구원은 “이와 달리 현재는 연체율도 낮고 모기지를 쓰고 있는 사람들의 신용점수도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30일 이상 연체율은 올해 1분기 기준 1.66%에 그쳤다. 서브프라임 위기 초기 연체율은 2006년 2분기 4.85%였고 매 분기 0.5%씩 급등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현 단계에서 연체율은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서브프라임 교훈 덕에 은행들이 모기지를 과거보다 깐깐하게 취급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잠재울 요인으로 꼽힌다. 당시 모기지를 이용한 사람들의 평균신용점수는 707~713점인 반면 올 1분기 기준 평균점수는 776점이다. 이는 우량차주로 분류되는 기준점(760점)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연준이 주택시장 과열을 억제하는 가운데에서도 경착륙은 막도록 자산축소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는 점도 짚었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모기지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청산이 빨라질 수 있는데, 월간 MBS 축소 한도 350억 달러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준이 매입하도록 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과열을 꺼뜨려야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경착륙에 대한 방어기제도 같이 포함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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