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문희동] 6월의 꽃들

문희동(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6월의 꽃들*

 

6월의 산천은 붉어 보인다

전우들이 흘린 피. 눈물이런가?

피로 조국을 지켜준 용사들이여!

 

70여 년간 모진 세파 격랑激浪의 세월

주인 잃은 녹슬은 철모를 쓰고 앉은

가녀린 비목婢木만이 능선의 계류溪流로 울고있다

6월은 슬픈 달 고고성呱呱聲이 하늘로 퍼지고

희생된 영혼들은 갈 길을 잃고 구천만 맴돈다.

 

6월의 꽃들이 편히 쉴 조국의 평화통일 기도한다.

 

*6월의 꽃들: 6ㆍ25 동란 때 희생된 전우들

 

<해설>

유월은 6ㆍ25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비극의 달이다. 금년은 그 동란이 일어난 지 72년째 되는 해이다.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6ㆍ25 전쟁으로 희생된 젊은 용사들에 대한 연민의식을 시적으로 표출시키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작가는 산천에 핀 꽃들을 전투하다 희생된 병사들의 이미지로 형상화한다는 것이다. 

꽃은 아름다운 빛깔의 존재가 아닌 핏빛으로 물든 전사자들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전우들을 위한 진혼곡이며 그들의 명복을 위해서도 조속한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시적 모티프로 구축되어 동포 독자들에게 애국정신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그 문학정신이 높게 평가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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