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사 "7월도 금리 0.75%p 인상…물가안정 '올인'"

"긴축 '더 일찍 점진적' 대신 '뒤늦게 더 빨라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통화긴축의 속도를 충분히 늦출 정도로 누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월러 이사는 18일(현지시간)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재확인하며 "물가 안정을 되찾는 데에 '올인(all in)'한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의 이번 발언은 연준이 금리를 1994년 이후 거의 30년 만에 최대폭인 0.75%p 인상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다. 연준에 이어 스위스와 영국 중앙은행도 잇따라 금리를 올리며 세계 중앙은행들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일제히 공격적 긴축에 나서고 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의 콘퍼런스 패널로 출석해 "7월 회의에서도 비슷한 규모(0.75%p)의 움직임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주 결정에 대해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또 다른 중요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금리가 3%를 훌쩍 넘기고 내년 최고 3.8%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은 경제적 고통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고 연준은 인정했다. 연준은 현재 3.6%의 실업률이 2024년 4.1%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내후년이면 연준 목표 2%로 되돌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강력한 통화긴축에 따른 경제적 고통은 연준의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한다. 실업률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치솟으며 당장 내년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다. 그리고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든가 '정점에 달했다'는 식으로 잘못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비난한다.

이에 월러 이사는 연준이 긴축 기준을 너무 "제한적"으로 잡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연준이 통화완화를 줄이는 과정을 "뒤늦게 가파르게(later and faster)" 하는 대신 "더 일찍 점진적으로(sooner and gradually)"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단번에 1%p를 올려야 시장에 충격과 공포를 던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초반에 너무 많이 올리는(too much more front-loading)" 방식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0.75%p 인상을 지지한다면서도 7월 이후 "인플레이션이 2% 이하로 크게 낮아질 때까지" 0.5%p 인상의 "신중한 전략"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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