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비밀 지키면 300만달러 줄게"…76세 CEO의 은밀한 거래

미국의 유명 70대 최고경영자(CEO)가 불륜 상대 여직원에게 비밀 유지 조건으로 수십억대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던 사실이 드러나 조사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프로레슬링 기구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의 빈스 맥마흔(76)이 불륜 관련 비밀 협정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 관련 조사를 받는 동안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동의했다.

앞서 맥마흔은 지난 1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35세 연하 전직 여직원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털어놓거나 비방하지 않는 대가로 300만 달러(약 38억7600만원)을 지불하는 비밀 협정을 체결했다.

WWE 이사회는 "맥마흔이 10만 달러(약 1억2925만원)의 연봉으로 41세의 이 여직원을 고용했지만, 성관계를 시작한 후 20만 달러(약 2억5850만원)로 2배 인상했다"고 주장하는 이메일을 받은 후 4월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WWE 내 인사 관리자인 전직 레슬러 존 로리네이티스도 이와 유사한 계약을 맺은 정황이 포착돼 조사 중이다.

이사회는 "WWE가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맥마흔과 전 직원과의 관계는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사회에는 WWE 임원들과 맥마흔의 가족들로 구성돼있다. 맥마흔의 딸 스테파니 맥마흔과 그의 남편인 전 레슬링 선수 폴 레베스크(선수 시절 '트리플 H')가 포함돼 있으며, 맥마흔은 주주의 의결권 과반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이사회는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 법률 고문을 고용했다"며 "제3자와 협력해 회사의 규정 준수 프로그램, 인사 등 전반적인 기업 문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스테파니가 CEO 자리를 대행하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맥마흔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특별 위원회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며 "조사 결과가 무엇이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안전하고 협력적인 직장에 있다는 것은 제게 매우 중요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에도 따를 것을 재차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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