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쏘고 미안해' 美뉴욕 총격범, '연방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

총 26개 혐의 기소…"일부 혐의만 인정돼도, 사형선고 가능성"

 

미국 법무부가 15일(현지시간) 지난달 뉴욕 한 슈퍼마켓에서 총기난사를 일으킨 10대 남성에 대해 '연방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가족 및 생존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런드 장관은 "용의자는 흑인이 백인을 대체하는 것을 막으려는 욕망에 의해 움직였다"며 "그는 최대한 많은 흑인을 죽이려는 의도가 있었고 이 끔찍한 공격은 테러 행위로 장기간의 트라우마를 심어주기 위해 계획됐다"고 말했다.

용의자 페이튼 젠드런(18)은 지난달 14일 뉴욕주 동부 흑인 거주 지역인 버팔로 소재 탑스마켓에서 방탄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반자동 소총으로 흑인을 집중 총격해 10명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젠드론의 혐의는 이날 미 법무부 기소가 추가돼 총 26개로 늘었다. 미 법무부는 이 중 일부 혐의만 인정돼도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뉴욕주법에 따라 1·2급 살인, 증오에 기인한 국내 테러 등 25개 혐의로 기소돼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미 연방수사국(FBI) 진술서에 따르면 미 법무부 소장에는 그가 한 백인 남성의 다리에 총을 쏘고 이동하기 전에 몸을 돌려 "미안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그가 범행에 사용한 소총에는 여러 총기난사범 이름과 함께 다양한 엘리트들이 백인 인구를 비(非)백인 이민자로 대체하려는 음모를 뜻하는 '위대한 대체'(The Great Replacement)도 새겨져 있었다.

이 밖에도 앞서 FBI가 그의 침실에서 발견한 자필 편지에는 자신이 범죄를 저지른 데 대해 백인 인종의 미래를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가족에게 사과하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한편 NYT에 따르면 FBI는 이번 사건에 다른 백인 우월주의자들이나 사건 당시 생중계된 인터넷방송의 시청자들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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