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 사고에도 불티나게 팔리는 총…소규모 총기 업체 호황 이유는

탄생일·성경구절·성조기 등 새겨…기념품용 총 수요 급증

 

미국 뉴욕주(州) 버팔로와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미국 내 소규모 총기 제조업체는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자녀의 탄생일이나 성경 구절, 성조기 등을 새긴 총을 기념품으로 갖고자 하는 이들이 늘면서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소규모 총기 제조업체는 값비싼 한정 생산 권총과 맞춤형 소총에 대한 수요 덕분에 호황을 맞았다.

알티디 암스 앤드 스포츠(RTD Arms & Sports)의 주인 토니 훅은 소총에 새겨진 조각을 보여주며 "우리는 신생아들을 위해 총을 만든다"며 "주문자 아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수백만 개의 총이 생산되는데, 최근 20년 동안 소규모 총기 제조업체의 생산량은 3배 가까이 늘었다.

소규모 총기 제조업체들은 지크 자우어(SIG Sauer)와 스미스 앤드 웨슨(Smith & Wesson) 같은 대규모 업체들의 부품을 만들어내거나,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맞춤화된 무기를 제작한다.

훅은 "마치 야구 글러브에 당신의 이름을 실로 꿰매거나 자동차를 커스텀 하는 것과 같다"며 "단지 총에도 똑같이 커스텀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제작된 소규모 업체의 소총은 한 대에 보통 1295~1695달러(약 166~217만원) 사이에 팔린다.

총기 수요가 늘자 제조업체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총기 생산 및 판매를 허용하는 증명서가 발급된 수는 2000~2020년 사이 694% 이상 증가했다.

총기 제조 업체 매트릭스 암스(Matrix Arms)의 최고경영자(CEO) 알렌 패리스는 "너무 많은 제조업체가 업계에 합류해 시장이 지난 6년 동안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총기 제조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사람이 총기 사고에 노출될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다만 총기 제조 업체 관계자들은 총이 범죄나 대량 살상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훅은 "우리는 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본다"며 "카인은 총으로 아벨을 죽이지 않았다. 돌로 아벨을 죽였다"고 지적했다. 카인은 성경에 기록된 인류 최초의 살인자다.

패리스 역시 "누군가 사람을 죽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백만 가지 방법 중에 고르면 된다"며 "내 총이 살인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현시점에서 그것을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호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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