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경험하지 못한 물가 온다"…올해 물가상승률 5%대 전망
- 22-06-15
국제유가 배럴당 120달러 육박…달러화 강세로 물가 상방압력 본격화
위험수위 넘은 물가 기대 심리…시장 "연 5%대 물가리스크 분명 존재"
올 여름 몰아닥친 인플레이션의 파고(波高)가 높기만 하다. 코로나19·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국제유가를 토대로 서서히 세력을 키워온 인플레이션 '쓰나미'는 이제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그 속도와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전 세계에 막대한 달러를 풀었던 미국이 다시 달러를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21세기 들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5%대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의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의 3.1%에서 4.5%로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에서 4.2%로 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종전 3.1% 전망치를 4.0%로 올려 잡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국제유가와 국제 식량 가격 상승에 도화선으로 작용한 데다, 국내에서는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물가 상승 품목마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이 반영됐다.
당시 한은이 가정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올해 평균 배럴당 100달러였다. 올해 2분기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했다가 4분기까지 완만하게 내려가는 흐름을 가정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바이유는 예상을 뚫고 배럴당 120달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정책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율 역시 달러당 1300원선을 위협할 정도로 급등했다. 고(高)환율은 수입 물가를 끌어 올리고, 이는 다시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한은은 지난 9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원화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이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웃도는 등 달러화 강세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향후 에너지 가격-환율이 상호 작용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주체들의 향후 물가에 대한 기대 심리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위험 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한은에 따르면 5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p) 오른 3.3%를 기록했다. 2012년 10월(3.3%) 이후 9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로써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3.1%)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게 됐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훌쩍 상회한다.
이에 지난달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익명으로 공개되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으며, 또 다른 금통위원도 "소비자물가가 5%에 근접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팽배해지면 임금과 물가가 나선형의 상승곡선을 타고 끊임없이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한은은 이러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속속 높여 잡는 분위기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연간 소비자물가로 4.6%를 전망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서비스 등 다른 품목으로도 연쇄적으로 가격 상승이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5%를 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5.7%까지 오른 뒤 4분기까지 4%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경로를 예상한다"며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의 4.3%에서 4.7%로 올렸으며 5%대로의 상향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1998년 7.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5%대 물가는 지난 2000년 이후, 즉 21세기 들어 전혀 경험하지 못한 수치다.
윤 연구원은 "국제유가나 환율이 현재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높여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 연 5%대 물가 리스크는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올해 7월 물가상승률이 6%를 넘는 상황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연간 소비자물가는 5%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저도 환율의 경우 달러당 1250원,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115달러 수준으로 낙관적인 가정을 했을 때이며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등산로 직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한다
- "아마존, 알렉사 음성비서에 생성형AI 탑재…구독료 받는다"
- MS '애저 코발트100 기반 VM(가상머신)' 출시…"성능 40% 향상"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뉴스포커스
- 법무부,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출국 정지…31일 검찰 재소환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