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39개국 3100명 확진·의심…비상사태 내주 결정"
- 22-06-15
긴급회의 소집 예정…"낙인·차별 막을 새 이름도 이른 시일내 발표"
브라질 사망 보고 조사 중…확인시 비풍토병지역 첫 사망 사례 가능성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39개국에서 1600명 확인되고 1500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중 32개국은 기존 엔데믹(풍토병) 지역이 아닌 첫 발병 지역으로, 이 같은 비(非)풍토병 지역 감염은 계속 확산 중이다.
WHO는 오는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을 국제사회에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분류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공중보건비상사태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과 소아마비에만 적용되는 WHO 최고 수준의 전염병 경보 단계다.
아울러 원숭이두창이 세계 곳곳에서 발병하며 알려짐에 따라 차별과 낙인을 막기 위한 새 이름도 이른 시일내 검토를 마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브라질 사망 보고 조사 중…확인시 비풍토병지역 첫 사망 사례 가능성
AFP 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숭이두창 발병 현황과 관련해 "올해 들어 39개국에서 1600명이 확진되고 1500명의 의심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중 32개국이 최근 들어 원숭이두창이 발병하기 시작한 비풍토병지역으로 우려가 높지만, 기존 유행 지역인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도 최근 두 달 사이 1000여 명의 환자가 보고됐다는 게 WHO의 설명이다.
특히 기존 유행 지역에서는 7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전했다. 그는 "아직 비풍토병지역에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브라질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사망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브라질 사망 보고가 사실로 확인되면 1950년대 원숭이두창 발견 이래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의 첫 사망 사례가 된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원숭이두창의 발병은 이례적이고 우려스럽다"며 "바이러스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더 많은 국가들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응 강화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보건규정에 따라 내주 비상위원회를 소집해 이번 발병이 국제사회에 우려가 되는 공중보건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명 작업도 착수…이른시일내 발표
WHO는 현재 원숭이두창 개명 논의에도 착수했다.
지난달 아프리카 외신협회에 이어 지난주 국제 과학자 30여 명 단체 등이 재차 원숭이두창이란 이름은 차별적이고 낙인효과를 낳는다며 긴급한 개명 필요성을 제기하는 데 따른 것이다.
과학자 단체는 "현재 글로벌 확산 국면에서 (아프리카에서 유발했음을 시사하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지속적인 언급과 명명법은 부정확할뿐만 아니라 차별적이고 낙인을 찍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전 세계 파트너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개명 논의를 하고 있다"며 "새 이름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1950년대 아프리카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지만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에도 퍼졌다. 이후 수십 년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약 12개국에서 고유종으로 자리잡은 인수공통감염병이 됐다.
WH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공동 권고안에 따르면 질병의 이름은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 특정 문화, 사회, 국가, 지역, 직업 또는 인종 그룹에 불쾌감을 줘선 안 된다.
◇"대규모 백신 접종은 권장 안 해"
WHO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대규모 백신 접종은 일단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신 감염자 감시와 접촉추적 및 격리 방식 활용을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임상데이터는 제한적이고 공급량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사용 여부에 대한 모든 결정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개인과 의료 제공자가 사례별 위험-편익 평가에 기초해 공동으로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사문드 루이스 WHO 원숭이두창 담당 기술팀장은 "원숭이두창에도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천연두 백신이 몇 가지 있지만,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는 몇 년 전 기록과 임상이며, 임상 데이터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루이스 팀장은 "백신을 접종 중인 나라에 결과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런 결과들을 받는대로 WHO의 임시지침문서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유럽연합(EU)은 원숭이두창 백신 11만 회분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도 지난 주말 50만 회분 추가 주문 사실을 발표했고, 독일과 스페인 등의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원숭이두창 백신으로는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이 천연두 백신으로 개발,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85% 이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진네오스'가 거의 유일하다. 각국이 사재기에 나설 경우 코로나 초기 때처럼 품귀를 빚을 수 있단 의미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백신은 필요한 모든 곳에서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과 치료에 대한 공정한 접근 메커니즘 개발을 위해 회원국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숭이두창은 발열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동반하며 피부 표면에 울퉁불퉁한 발진과 피부 손상을 일으킨다. WHO에 따르면 주요 감염 경로는 사람간 접촉이며, 공기(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은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아 연구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시애틀 뉴스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 워싱턴주 차량절도 전국서 4번째로 많다
- "뇌물주면 시애틀지역 토지감정가격 낮춰주겠다"
-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종차별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 보잉 두번째 내부 고발자 사망...미스터리?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 UW에도 두번째 반전시위 부대 등장했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뉴스포커스
- 김진표, 채 특검법 상정…"尹 대통령 거부권 많이 행사했기 때문"
- 윤 대통령 두 번째 기자회견…'김여사·채상병·거부권' 질문 제한 없다
- '병원 문 닫을 판' 경희의료원…"내달 급여 지급 중단 고려"
- 정부24 오류 증명서 오발급 1233건…"서류 삭제, 현재 정상 발급"
- 김 여사, 어린이날 행사 불참…142일째 공식행사에 안 보여
- 정유라 "내가 국힘보다 돈값 더 해…커피 한 잔 값 후원 좀" 소송비 호소
- AI로 엑스레이 판독·신약 개발…'헬스케어' 옷 입은 카카오브레인
- '갤S24' 조기 출시 전략 성공…폴더블 신작도 효과볼까
- 민간도, 국제기구도 '韓 성장률 2% 초반→중반'…관건은 금리·물가
- 국민연금 월 200만원 넘는 수급자 첫 3만명 돌파
- "BTS도 군대 갔는데"…50년 만에 '체육·예술요원 병역특례 폐지' 수면 위로
- 의대교수들 "정부, 증원 근거자료·회의록 명명백백히 공개해야"
- 검찰, '김건희 명품백' 건넨 목사 고발인 9일 소환조사
- '채상병 수사외압' 김계환, 9시간째 조사중…변호인 동석 안해
- 가혹한 5월 가정의달…물가는 천정부지, 임금체불은 사상 최고
- 'Sell in May' 5월엔 주식 팔고 떠나라?…증권가 "내린 유망주 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