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잃은 물가 정점론…미국 '자이언트' 한국은 '빅스텝' 고개
- 22-06-14
미국 5월 물가상승률 8.6%…기준금리 0.75%p 인상 '자이언트스텝' 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 눈앞…연말 2.75% 전망 속 이르면 7월 금리역전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를 육박하며 시장의 예상을 훌쩍 웃돌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한다는 '물가 정점론'은 일순간 빛을 잃고 퇴색했다.
이제 남은 것은 높은 물가에 쫓겨 기준금리를 올리는 일뿐이다. 일각에선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 역시 더욱 강한 기준금리 인상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75%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 거래 참가자들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0.75~1.00%에서 1.25~1.50%로 0.50%p 오를 확률을 70.0%로 예상했다. 이 밖에 1.50~1.75%로 0.75%p 인상될 확률은 30.0%가 예측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선물거래 참가자들의 대부분(98.0%)은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기정사실처럼 여겼고 소수(2.0%)만이 0.75%p 인상을 전망했다. 그러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기준금리를 더욱 큰 폭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기준 미국의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하며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8.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변동이 심한 식품·에너지 등의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보다 6.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물가 정점론'은 힘을 잃었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쫓겨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려온 미국으로선 만일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 경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여유가 생겼을 터였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최신 소비자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물가 상승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희망을 부숴버렸다"면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8.6%는 소비자가 일상적인 구매를 감당하기 어렵게 만들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는 안정적인 경제를 위해 노력하는 연방준비제도와 백악관에는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물가상승률을 확인한 연준이 내년까지도 통화 긴축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는 "5월 소비자물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희망을 꺾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두려움을 더했다"며 "시장은 전반적으로 연준이 2023년까지도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 역시 강한 금리 인상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p씩 기준금리를 차근차근 인상해 현재 1.75%로 올려놓은 상태다.
금통위가 다음에 열리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리더라도 2.00% 수준이다. 미국이 빅스텝을 두 번만 더 단행하면 7월에는 기준금리 1.75~2.00%로, 우리나라는 미국에 기준금리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히게 된다.
관건은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실제 밟을지 여부다.
물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4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긴 했으나, 만일 6~7월 중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과 빅스텝을 한 번씩 단행한다면 기준금리는 2.00~2.25%로 오른다. 이렇게 되면 당장 7월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향후 국내 물가상승률이 진정되지 않고, 미국이 실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한은이 빅스텝을 고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9일 "현재로선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면서 "우리나라 역시 올해 남은 7·8·10·11월 금통위 회의에서 매번 0.25%p씩 기준금리를 올려 연말까지 2.75%까지 오르는 상황도 이제 감안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인 뉴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시애틀 뉴스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뉴스포커스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
- 소환 다음날 김호중 구속영장 신청 왜…경찰, '거짓 진술'로 판단
- '채상병 특검법' 부결돼도 안심 못해…22대 땐 '단 8표' 승부